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뒤 기업가치가 8조원 대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앞서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21일 계열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포괄적 주식 교환을 발표했다. 내년 초 상장사의 완전 자회사 편입 과정이 마무리되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은 상장폐지된다.
김용범 메리츠금융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양사의 안정적 수익성을 바탕으로 한 효율적 자본 배분으로 그룹 전반의 유기적 재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며 완전 자회사 편입 배경을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어 "메리츠증권을 통한 딜 소싱과 메리츠화재의 장기투자를 결합하여 그룹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되고, 계열사와 주주간 이해상충을 해소해 안정적이고 효율적 경영체제를 확립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이 화재와 증권 양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의 교환비율은 금융지주 1주당 증권 0.161주, 화재 1.266주다. 기준 가격은 각각 금융지주 2만 7,132원, 증권 4,361원, 화재 3만 4,342원이다.
이번 결정에 대해 신한투자증권은 기업가치 8조원을 향한 랠리가 예상된다는 분석과 함께 목표주가를 기존 2만 9천원에서 3만 8천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KB증권 역시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배주주 기준 자본이 총자본대비 크게 증가하는 등 메리츠금융지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재와 증권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근거로 기업가치 8조원을 제시한다"며 "전일(21일) 시가총액 3조4천억원 대비 134% 상향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이어 "기업가치 8조원을 향한 주가 랠리가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 신주 발행에 따른 점진적인 주가 희석이 불가피하다"며 "단기 주가 상단은 신주 발행분을 제외한 주당 순자산가치(NAV) 6만3천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증권과 화재의 소액주주 지분이 모두 교환된다고 가정하면 금융지주의 신주 발행 주식수는 8,330만 2,037주로 증자 규모는 2조 2,602억원으로 추정된다"며 "메리츠금융지주의 지배주주 기준 자본은 총자본대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3분기 기준 자본 총계는 5조 6천억원, 지배주주 기준 자본총계는 3조원이다. 이는 연결대상 회사인 메리츠화재와 증권의 각각 59.5%, 53.4% 수준이다.
이를 바탕으로 메리츠금융지주의 신주 발행 이후 자본 총계는 7조 3천억 원으로 1조 7천억 원 증가하는 반면, 지배주주 기준 자본은 7조3천억원으로 3분기 대비 4조 3천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강 연구원은 "신주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자회사 소액구주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지배주주 지분이 지배주주 지분으로 전환되는 효과까지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증자 이후 주당장부가치(BVPS)는 3만6635원으로 큰 폭 증가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자회사 편입 이후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은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다만 주식 교환 비율이 결정된 만큼 금융 지주의 주가 변동에 따라 화재와 증권의 주가 또한 연동될 전망으로 낙폭과대 차익거래 기회를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