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가격 올리고도 영업익 '뚝'

입력 2022-11-18 19:08
수정 2022-11-18 19:08
[앵커]

지난 3분기 식품회사 실적 상위 10곳의 매출은 일제히 10% 이상 올랐습니다.

제품 가격을 올렸기 때문인데, 그런데도 이 가운데 다섯 곳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분기에도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오성 기자 입니다.

[기자]

지난 3분기 국내 식품회사 실적 상위 10곳의 매출은 일제히 10% 넘게 올랐습니다.

농심이 20%로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고 오리온(18%), SPC삼립(18%), CJ제일제당(16%)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식품회사들 매출이 크게 오른 것은 제품 가격을 올린 영향이 컸습니다.

1, 2분기 CJ제일제당과 농심, 하이트진로 등이 과자와 주류 가격을 올렸고, 3분기 식용유와 라면 가격이 올랐습니다.

가격 인상 효과로 매출은 모두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CJ제일제당과 오리온, 빙그레는 영업이익이 늘었습니다. 해외 사업이 순항한 덕에 원·달러 환율이 오른 것이 득이 됐습니다.

반면 오뚜기나 농심, 대상 등 5곳은 영업이익이 오히려 뒷걸음질 쳤습니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기 전 비축해 둔 재고가 다 떨어져 원재료값 인상 타격을 고스란히 받았고, 내수 위주 사업 구조 탓에 환손실까지 겹쳤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 : 1, 2분기는 비축 재고 위주로 사용을 했고, (그래서 타격이 적었고) 그게 후반영됐습니다. 올해까지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요.]

원재료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다 반영하지 못하면서 이익이 감소했지만, 고물가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졌고,

또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 등을 감안하면 식품업체들이 가격을 다시 올리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원재료 가격과 고환율 흐름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식품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