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워 응급실 찾았는데 원인 불명?…"공황장애 의심"

입력 2022-11-16 18:32
근육 이완 효과 있는 운동 권장


김 모 씨는 최근 어지러움과 가슴 답답함이 갑자기 나타나 응급실을 찾았지만, 뚜렷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 '검사 결과 큰 이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 듣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러나 증상은 자꾸만 나타났다. 주변의 '정신건강의학과를 가보라'는 말에 반신반의하며 병원을 찾은 김 씨. 의사는 그에게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내렸다.

공황장애는 비교적 흔한 정신질환이다.

평생 걸릴 확률(평생유병률)은 1~4%정도이며, 환자는 2014년 약 9만 3천 명에서 2020년 약 19만 6천명 수준으로 늘어나는 추세(6년간 100% 증가)다.

그러다보니 공황장애 증상을 다른 질환 증상으로 착각하는 환자도 많다는 증언이 나온다.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명재 교수는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 어지러움 등 신체증상이 갑자기, 그리고 극심하게 나타나는 공황발작이 공황장애의 주요 증상"이라며 "공황발작이 나타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심장마비, 호흡정지, 뇌출혈 등 심각한 질환으로 오인해 반복적으로 응급실을 방문하거나 관련 검사를 받지만 뚜렷한 신체적 원인을 발견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공황장애가 있으면 특별한 이유 없이도 극단적인 신체 증상이 반복된다. 절반 정도는 스트레스 상황을 겪은 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백명재 교수는 "공황발작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에서 공황발작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예기불안, 지하철, 버스 등과 같이 갑갑한 환경을 회피하는 증상을 보인다면 공황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황장애 치료는 쉽지 않다. 만성적이고 증상이 점차 악화된다는 특징이 있어서다. 또 급성기 증상은 약물치료에 비교적 잘 반응하지만, 중단하면 발작이 곧잘 재발한다. 인지행동치료 등의 심리치료 병행도 중요하다.

병원 치료 외에, 전문의들은 공황장애 관리에 '운동'을 추천한다.

백명재 교수는 "필라테스 등의 운동을 권장하는데, 근육 이완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라며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되는 유산소 운동도 권장하며, 꾸준히 하길 권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