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장 "주민 문자로 참사 인지…마음의 책임"

입력 2022-11-07 20:10


이태원 참사 당일 서울 용산구청 직원들이 현장에 파견돼 있었지만,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별다른 보고를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사고가 난 것을 언제 보고 받았냐"는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의 질문에 "주민에게 오후 10시 51분에 문자를 (받았다)"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은 "현장에 공무원이 아무도 안 나갔냐"고 물었고, 박 구청장은 "배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구청 공무원들에게 보고를 못 받았냐"는 다시 한번 묻자 박 구청장은 "못 받았다"고 인정했다.

핼러윈을 앞두고 열린 용산구청 긴급 대책회의를 부구청장이 주재한 이유를 물은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의 질의에는 "저는 취임 4개월 차 구청장"이라며 부구청장이 주재하겠다고, 관례대로 하겠다고 해서…"라고 밝혔다.

그는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면서도 '이 책임이 무엇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는 "마음의 책임"이라고 답해 사실상 구청장직 사퇴 의사는 없음을 시사했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7일 박 구청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