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팍팍"…물가상승에 서울시민 체감경기 '꽁꽁'

입력 2022-11-06 12:45
소비심리도 위축…"문화·오락·의류비 아껴"


올 3분기 서울시민의 체감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은 가운데, 10명 중 4명은 내년 생활 형편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연구원의 '2022년 3분기 서울지역 민생경제 체감경기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체감경기를 대표하는 3분기 소비자태도지수(표준화지수 기준)는 90.7로 전분기(101.2)보다 10.5포인트 급락했다.

지난해 2분기(92.9)부터 이어온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것이다. 소비자태도지수는 100을 넘으면 경제전망 및 소비지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3분기 현재생활형편지수도 83.6으로 전 분기(86.2) 대비 2.6포인트 내렸다.

미래생활형편지수 역시 93.7로 전분기(100.0)보다 6.3포인트 떨어지며 1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년 후 생활 형편이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는 가구가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그 이유로는 41.7%가 '물가 상승'을 꼽았고 이어 '가계소득 감소'(23.1%), '가계부채 증가'(10.1%), '경기 불황'(7.6%가) 등의 순이었다.

체감경기가 나빠지면서 소비심리도 위축됐다.

3분기 현재소비지출지수는 112.3으로 전분기보다 4.0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미래소비지출지수는 9.0포인트 급락하며 87.3에 머물렀다. 미래소비지출지수의 품목별 수치는 식료품비가 104.5로 가장 높고 의류비가 71.4로 가장 낮았다.

꼭 필요한 게 아니면 지갑을 열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화·오락비와 의류비가 각각 14.3포인트와 13.2포인트의 낙폭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체감경기지수(BSI)는 크게 얼어붙어 있다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다소 살아나는 흐름을 보였다.

올 8월 서울지역 소상공인의 BSI는 57.8로 두 달 연속 50선에 그쳤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37.3)보다는 20.5포인트, 전월(54.9)보다는 2.9포인트 상승했다. 9월 전망경기 BSI는 90.3으로 6월부터 3개월간 이어진 하락세를 끊고 반등했다.

전통시장 BSI도 8월 기준 46.7로 3개월 연속 하락하며 50선이 무너졌으나, 전망경기 BSI는 전월 64.2에서 9월 90.9로 26.4포인트 급등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