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19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개장을 앞두고 조금씩 낙폭을 줄이려는 흐름도 잠시 나왔지만, 3대 지수 선물 모두 0.8% 이상 낙폭을 보였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 회의 결과가 오는 21일에 나오는데, 이를 앞두고 시장의 투자심리는 '공포' 수준에 위치해 있습니다. CNN 공포와 탐욕지수는 현재 33으로 '극단적 공포'인 25에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이고요. S&P 500 변동성 지수인 VIX는 현재 27선을 넘어 상승 중입니다.
월가에서는 각국의 잇따른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침체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이번 주 수요일부터 미국 뿐 아니라 일본, 스위스, 영국, 노르웨이 등 세계 주요국들의 금리 결정이 있을 예정이고요. 이와 함께 필리핀과 대만, 터키 등 신흥국들도 기준금리를 이번주에 결정하게 되는데, 주요국들의 기준금리 움직임과 함께 신흥국들이 이를 어떤 식으로 대응하는지도 중요한 부분일 수 있습니다. 어쩌면 10월 금통위를 앞둔 우리나라에게 있어서는 이 부분의 시사점이 더 클 수도 있겠습니다.
FOMC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폭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가 있겠는데, 이건 증시에도 그렇게 좋은 신호는 아니겠죠.
그렇습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을 봤을 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폭은 현재까지 75bp,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유력하지만 그 가운데 100bp 인상 확률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100bp 인상 가능성 변화폭은 곧 시장의 우려가 얼마나 높아지고 있는지를 살펴볼 바로미터라고 보실 수 있겠는데요.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 보는 9월 미국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 확률은 22%로 전거래일의 15%보다도 더 높아졌습니다.
이런 흐름은 채권시장에서도 관측됩니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한 때 연 3.5%를 넘어섰고, 통화정책에 보다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연 3.94% 선을 넘었습니다.
월가의 투자은행 오펜하이머는 S&P 500 지수가 6월 저점을 다시 테스트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6월보다도 지수가 더 내려갈 수 있다고 본 겁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주들의 약세가 생각보다도 더 커서, 기존에 예상했던 3,800선보다 지수가 더 후퇴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오펜하이머가 새로 제시한 S&P 500의 단기 최저점은 3,500입니다. 6월의 최저점이 3,636이었던 것을 기억하셔야겠습니다. 다만 오펜하이머는 여전히 10월에 증시가 바닥을 친 이후 반등할 것이라는 견해는 유지했습니다. BTIG의 조나단 크린스키도 전거래일인 금요일에 S&P가 3,9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6월 저점으로 가는 문을 연 것이라며 오펜하이머와 유사한 논리로 시장을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