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농사짓는 땅 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전기를 생산하는 '영농형 태양광' 사업이 시범 운영되고 있습니다.
5년 간 운영한 결과 농가 소득은 늘고, 안정적인 전기 생산도 가능했다고 하는데요.
농가 수익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송민화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3천 제곱미터에 이르는 논 위로 태양광 패널이 열을 맞춰 서있습니다.
충분히 벌어진 패널과 패널 사이로 햇볕이 골고루 퍼집니다.
논에선 조기 출하를 앞둔 벼 수확이, 그 위로는 태양광 발전이 동시에 이뤄지는 '영농형 태양광' 실증 사업 현장입니다.
"특히, 농사를 짓기 위해서 이앙기나 콤바인과 같은 농기계를 활용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농기계가 이동하는 데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서 구조물의 높이를 지상으로부터 충분히 높여놓은 것도 특징입니다.”
농사철이 끝나면 특별한 소득이 없는 농가에선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해당 농가의 경우 태양광 부지 임대수익을 벌어들이면서, 벼농사만 지었을 때보다 연간 소득은 세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또, 이곳에서 생산된 전기는 한전에 팔 수 있어 발전 소득까지 챙길 수 있습니다.
[이태식 / 함양 기동마을 사회적협동마을 이사장 : 태양광 영농 사업단을 만들고 나니까 여기서 연간 3,200만 원 내외의 발전 소득이 생깁니다. 지역 주민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에 사업비가 쓰이고 있습니다]
이번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한화큐셀은 이러한 발전 방식으로 국내 인구 대부분이 연간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분석합니다.
[신형섭 / 한화큐셀 커뮤니케이션팀 부장 : 국내 농지의 5% 정도 면적에 영농형 태양광이 설치된다면 국내 인구가 5천만 명이 넘는데, 이에 근접한 4,800만 명 정도가 일 년 동안 쓸 수 있는 전기량이 생산됩니다]
다만 영농형 태양광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한 기간이 짧다는 점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농지를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8년이다 보니, 25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고도 제 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철거할 수밖에 없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농지 허가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국회 논의가 요구되는 가운데, 영농형 태양광 사업이 농가 소득뿐만 아니라 국내 전력 수급을 늘리는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