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미국 증시가 아직 바닥을 찍지 않았다면서, 미 증시 사상 전례가 흔치 않은 장기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루팔 아가왈은 “미 증시가 8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거시 경제 지표의 흐름이 악화하고 있는 만큼 지금의 약세장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루팔 아가왈은 고객들에게 보내는 메모를 통해 “미국 증시에 앞으로 더 많은 고통이 뒤따를 것”이라며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아가왈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기록적인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선행 성장 지표는 아직 완전한 불황에 진입하지 않았다”며 증시 시장에 아직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시사했다.
아가왈은 “1997년부터 1998년까지 이어진 아시아권 금융위기 이후 오늘날처럼 높은 인플레이션율과 저성장, 긴축 정책 등이 맞물린 시기는 없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날 번스타인은 매체를 통해 미국에서 약세장이 6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1996년 이후 단 두 차례라고 전했다. 25개월 동안 지속된 2000년대 초반의 닷컴버블과 16개월간 지속된 2007년 말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그 예다.
그러면서 번스타인 측은 “최악의 약세장 이후에는 큰 폭의 반등이 뒤따랐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S&P 500지수가 29일 만에 약 24% 올랐던 과거 사례를 전했다.
같은 맥락에서 약세장 이후의 반등세를 낙관하는 전망도 최근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증시에 반짝 랠리가 등장하며, 해당 상승장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불거지는 것이다. S&P500 지수는 지난 6월 중순 이후 저점을 찍은 이후 지금까지 약 13% 뛰었다. 일각에선 이 같은 랠리가 단기적인 상승장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