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부산에서 하반기 사장단 회의를 열고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단기 실적 개선에 안주한다면 더 큰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14일 부산 시그니엘 호텔에서 밸류 크리에이션 미팅(VCM·옛 사장단 회의)를 열고 글로벌 시장 급변에 따른 위기 대응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먼저 "부산에서 VCM을 진행한 것은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응원하는 의미"라며 참석자 모두가 엑스포 유치를 위해 응원하고 노력해달라"고 국가적 행사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지원을 주문했다.
앞서 신 회장은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부산 중구 롯데타워를 예정대로 건립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하며 부산시를 향한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신 회장은 또 "자본시장에서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기업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기업가치 측정 지표로 시가총액을 강조했는데, 이는 롯데가 다른 유통 기업에 비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세간의 평가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이어 "좋은 회사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회사"라고 정의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기존의 틀을 벗어난 사업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신 회장은 꼭 필요한 일을 적시에 해내자는 의미로 'Do the right thing, at the right time'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