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인플레 헤지 역할 실패한 2가지 이유"

입력 2022-07-11 09:37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Hedge·위험회피) 수단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급락한 원인에 대한 분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안잘리 겐가왈라(Anjali Jariwala) 핏 어드바이저스 창업자는 "극심한 가격 변동성과 짧은 역사 때문에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인정받는데 실패했다"면서 "대중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자리잡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높은 물가상승률이 심화되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주목을 받으며 급등한 바 있다. 비트코인의 총 공급량이 2,100만 개로 한정되어 있는 점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끈 것이다. 실제로 당시 비트코인은 11월 중 6만 9천 달러에 근접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급락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이를 두고 안잘리 겐가왈라 창업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인정받는데 실패한 두 가지 이유에 대해 지적했다.

이날 겐가왈라는 비트코인이 극심한 가격 변동성 때문에 가치 저장소로 평가 받는데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겐가왈라는 "그동안 비트코인의 가격은 시장 분위기, 대중들의 투자심리 등에 따라 결정되어 왔다"면서 "가치 저장소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가장 중요한 '안정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일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향후 전 세계 통화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현실은 일부 제품을 제외하곤 아직 비트코인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상품, 서비스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겐가왈라는 가상화폐 시장의 짧은 역사도 비트코인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녀는 "비트코인이 시장에 출시된 지 이제야 10년이 조금 넘었다"면서 "과연 통화수단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대중들의 의구심이 완벽히 풀리지 않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서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꼽히는 금은 과거 몇 차례의 경제위기를 통해 꾸준히 가치를 증명해왔지만, 비트코인은 경험적 사례까지 아직은 부족하다"면서 "데이터가 충분히 쌓여야지 대중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비트코인의 높은 가격 변동성 문제가 당분간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 투자 시 장기 투자로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9시 10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3% 하락한 20,791.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