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중점 점검을 예고했다.
이 원장은 8일 저축은행 CEO 간담회에서 기업 대출에서 부동산 관련 업종의 대출 쏠림 현상과 PF 대출의 사업 리스크 확대가 우려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업종 별 한도 관리를 강화하고 전체 PF사업장에 대한 사업성 평가 후 리스크에 상응하는 대손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며 "(금감원이) 전체 PF대출을 대상으로 대손 충당금이 적정하게 적립되고 있는지 중점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저축은행의 유동성 리스크 대비를 주문했다.
이 원장은 "수신 확대 과정에서 퇴직연금 등 특정상품 예금이 크게 증가하고 만기 집중 등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수신구조를 다변화하고 기존 비상 자금조달 계획을 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중 채무자 대출이 가파르게 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이 원장은 "다중채무자에 대한 여신 심사 및 사후 관리를 강화하고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여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원장은 저축은행 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며 경영 계획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저축은행은 전 고객층이 신용도와 소득 수준이 열위에 있어 경제 상황 악화 지속 시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으므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과도한 자산증가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영 계획을 재점검하고,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라 자본확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저축은행의 BIS비율 제고와 충분한 충당금 적립 등 경영건전성 관리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최근 3년간 저축은행 총자산이 연평균 20%나 급속하게 증가하면서 BIS비율이 하락추세에 있다"며 "대출 자산 별 위험수준, 예상 손실에 맞는 자체 적립기준을 마련하여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에는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을 비롯해 정진문 SBI 대표, 정길호 OK 대표, 김대웅 웰컴 대표, 이인섭 상상인 대표, 김성도 모아 대표, 이희수 신한 대표, 허상철 KB 대표, 정영석 유안타 대표 등 14개 저축은행 CEO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