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월의 입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오늘은 글로벌콘텐츠부 이지효 기자와 함께 합니다.
이 기자, 오늘 키워드는 '파월의 입'입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연방준비제도의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에도 크게 올랐습니다.
1994년 이후 28년 만에 단행된 큰 폭의 금리인상에도 이런 움직임을 보인 건,
아무래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는 데요.
그래서 오늘의 키워드를 '파월의 입'으로 잡아 봤습니다.
<앵커>
일단 연준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죠.
<기자>
일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먼저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 / 연준 의장: 위원회는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75bp 인상이 적절하다 판단했고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네. 연준이 금리를 한 번에 0.75% 포인트 올린 것은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의장 시절인 지난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0.75~1%에서 1.5~1.75%로 높아졌는데요.
이날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를 살펴 봐도
올해 말 기준금리가 3.4%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3월 전망 때보다 1.5% 포인트 올라갔습니다.
또 연준이 기존에 설정한 중립금리,
인플레이션도 경기 침체도 유발하지 않는 최적의 금리인 2.5%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앵커>
이런 연준의 움직임에도 간밤에 증시가 반등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앞서 말씀 드렸던 파월 의장의 발언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려고 노력하면서,
동시에 비둘기파 적인 말을 잘 섞으면서 시장을 달랬는데요.
우선 매파적으로 보면 파월 의장은 "다음 회의에서는 50bp 또는 75bp 인상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7월 FOMC 정례회의에서도,
또 한번 '자이언트 스텝'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건데요.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에 더해 "75bp 인상이 흔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는데요.
0.75% 포인트 인상이 자주 있는 일은 아니라는 뉘앙스로 말함으로써,
비둘기파 적인, 그러니까 시장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파월 의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침체를 불러올 것이라는 주장도 일축했죠?
<기자>
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는 강한 위치에 있으며,
높은 금리를 다룰 수 있도록 잘 포지셔닝 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여전히 연착륙, 그러니까 경기 침체를 불러 일으키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앵커>
파월 의장이 내놓은 이런 발언의 배경에는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연준의 경기 전망이 상대적으로 낙관적이라는 점이 주효했습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전망치가 1.7% 수준으로,
지난 3월 전망치 2.8% 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1%대 중후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요.
실업률도 올해는 3.7%, 내년 말이 돼서야 4.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는 상황입니다.
이 지표로만 놓고 봤을 때 긴축에 따른 고용 시장의 피해가 많다고 볼 수는 없는 거죠.
<앵커>
월가에서는 이번 연준의 움직임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라자드 자산관리의 공동 대표인 로널드 템플턴은 "연준이 성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연준이 고용 의무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줬다는 겁니다.
베리 길버트 LPL 파이낸셜 전략가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의 경착륙을 초래할 수 있지만,
지금은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알리안츠 투자운용의 찰리 리플리 분석가 역시,
"당분간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오히려 시장을 진정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고요.
<앵커>
하지만 여전히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를 부를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연준이 물가를 잡는 과정에서 경기 침체가 부득이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도 잇따르고 있는 상황인데요.
맥스 월프 시스터매틱 벤처투자 CEO의 얘기를 짧게 듣고 오겠습니다.
<맥스 월프 / 시스터매틱 벤처투자 CEO: 2022년 말이나 2023년 초에 인플레이션의 궁극적인 치료법이 등장하면 많은 사람들이 연준에게 분노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우리의 친구가 될 '경기침체'죠.>
이외에도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은 미국 경기의 연착륙을 힘들게 할 것이다"며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하면서 파월과는 다소 다른 입장을 보여줬죠.
경기 침체를 수반하지 않으면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USGI의 마이클 마토세크 트레이더 팀장은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필요악이다"며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경기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월가에서도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상황인데,
증시도 앞으로도 이런 상승 움직임이 이어질 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기자>
CNBC는 "연준의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지속하면서
급격한 가격변동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략가들의 얘기다"고 전하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미국 암호화폐 투자사 갤럭시 디지털의 마이클 노보그라츠 CEO는
"미국 경제가 빠른 속도로 경기 침체에 빠져들 것이다"면서
"앞으로 수일 내에 주식 매도세가 나타날 것이다"고 예상했습니다.
주식뿐만 아니라 시장의 불확실성 해소로 상승세를 탄 비트코인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도 나옵니다.
신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CEO는
"암호화폐 세계의 일부가 폭발하고 있다. 시장의 추세는 분명히 긍정적이지 않다"며
비트코인이 1만 달러까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연준의 고강도 친축에도 치솟는 물가가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내릴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앵커>
이제 FOMC 결과가 나왔고, 앞으로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만한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일단 인플레이션이 데이터 상으로 완화하는 지 여부를 파악할 때까지
증시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아직까지 물가가 통제될 수 있을지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반등의 연속성을 담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현재 곡물이나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도 계속해서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보이고요.
또 일반적으로 경기에 대해서 선행성을 가지는 지표들이 있죠.
내일 있을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지수, 다음 주에 있을 제조업 구매관리자 PMI 지수 등도
지금 상황에서는 중요하게 볼 만한 지표가 될 것으로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