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트리플 감소…물가 이어 경기회복도 '경고등'

입력 2022-05-31 20:02
수정 2022-05-31 20:02
<앵커>

지난달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하락하는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고물가에 따른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까지 이어지며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점차 가중되고 있습니다.

정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 19 사태 이후 26개월 만에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4월 생산과 소비는 전 달 대비 각각 0.7%, 0.2% 줄었고 투자는 7.5% 감소했습니다.

지난 3월에도 소비와 투자는 감소세였지만 전산업생산지수는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번에는 생산마저 꺾이며 세 지표 모두 하락한 겁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 경기와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 모두 전달 대비 하락하며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입니다.

[어운선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광공업생산이 조정을 받으면서 전체 생산이 하락 전환했고 소매판매와 설비투자 등 내수 지출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최근의 경기회복 내지 개선흐름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산업활동 동향 뿐 아니라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들는 올해 한국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3% 아래로 낮춰잡으며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경기 하방압력뿐 아니라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4% 이상으로 상향조정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까지 나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경기 부진이 진행되는 가운데 비용 상승에 의한 스태그플레이션이 진행중인 것으로 보이고요. 이에 따라 실물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특히 향후 경기상황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부문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고물가와 저성장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기업과 민간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정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상호 / 한국경제연구원 :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민간과 기업의 활력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기업의 생산과 혁신활동이 늘어야 총 공급능력이 확대되면서 생산도 늘고 물가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기 때문에 규제를 완화하고 세 부담을 낮춰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런 가운데 정부역시 민생안정과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과감한 규제혁신과 투자활성화 지원, 신산업 육성을 추진 할 계획을 밝힌 상황.

오는 6월 중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마련해 발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