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따라 거대 도시 상하이를 봉쇄한 영향으로 중국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상하이 통계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4월 상하이의 산업생산은 1천364억 위안(약 26조원)으로 작년 같은 달의 3천552억 위안(약 68조원)보다 61.6%(약 42조원) 급감했다.
4월 소매판매는 717억 위안(약 14조원)으로 작년 동월의 1천387억 위안(약 26조원)보다 48.3%(약 12조원) 감소했다.
중국의 금융·비즈니스·무역 중심인 상하이 봉쇄는 3월 28일 시작돼 이달 22일로 56일째를 맞고 있어 4월 통계부터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충격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감소액만 단순 합산해도 4월 상하이 봉쇄의 직접 경제 피해는 54조원대에 달했다.
봉쇄 기간 2천500만 시민 대부분이 자택에 격리되면서 생산 시설이 대부분 가동을 멈췄고 소비도 극도로 위축되는 등 시장이 제 기능을 상실했다.
상하이 테슬라 공장과 애플 맥북 대부분을 만드는 광다컴퓨터(Quanta)처럼 세계 공급망에 큰 영향을 끼치는 기업도 봉쇄 기간 큰 피해를 봤다.
중국 당국은 4월 하순부터 테슬라를 포함한 중요 업체부터 먼저 '폐쇄 루프' 방식으로 운영을 재개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주민 이동 제한이 계속되고, 공급망과 물류 마비도 이어져 기업의 가동률도 아직은 정상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
도시 내 상업 기능은 더욱 심각하게 마비됐다. 당국이 극소수의 슈퍼마켓과 음식점만 제한적으로 영업하게 하면서 봉쇄 이후 대부분의 상점과 서비스 업체는 일제히 문을 닫았다.
봉쇄는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 차원에서 최근 부쩍 강조하는 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1∼4월 상하이의 고정자산투자는 작년 동기보다 11.3% 감소했다.
또한 인민은행 상하이총부에 따르면 4월 위안화 대출은 작년 동월보다 565억원 감소했다.
상하이시가 6월부터 본격적 사회·경제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일정표를 제시한 가운데 내달 발표될 5월 경제 지표 전달과 유사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3월 이후 상하이뿐만 아니라 도시 수십 곳이 동시다발로 전면·부분 봉쇄되면서 중국의 4월 생산과 소비 지표는 2020년 우한 사태 수준까지 추락하면서 경제 피해가 급속히 커지고 있다.
16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증가율은 각각 -11.1%, -2.9%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