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도가 바뀐다…삼청동·용산 '기대반 우려반'

입력 2022-05-10 19:12
수정 2022-05-10 19:12
'74년 권력의 중심' 청와대 전면 개방
대통령 집무실 '용산 시대' 본격 개막


<앵커> 새 정부가 출범에 맞춰 청와대가 국민들에게 개방되고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했습니다.

집무실 이전과 맞물려 청와대 인근과 용산은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현장 분위기를 정원우, 정재홍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 '74년 권력의 중심' 청와대 전면 개방 (정원우 기자)

<기자> “제 뒤로 보이는 길이 삼청동에서 청와대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경찰이 길목을 지켰지만 이제는 초소가 사라지고 완전히 열렸습니다.”

74년 권력의 중심, 청와대 문은 마침내 활짝 열렸습니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춘추문을 비롯해 정문과 영빈문 세곳을 통해 청와대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본관과 영빈관, 녹지원, 상춘재는 물론이고, 위치가 드러나지 않았던 대통령 관저까지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청와대 전면 개방과 함게 2000년대초 데이트 코스로 유명세를 떨쳤던 삼청동도 부활 기대감이 있습니다.

[권경아 / 서울 마포구 : 기분 탓일지 모르겠지만 최근에 전시도 좀 활발히 열리고 이슈도 되다보니까 (사람들이) 많이 오는거 같아요.]

앞서 청와대 개방으로 연간 2,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왔습니다. 기대와 달리 개방 첫날임에도 삼청동의 유동인구는 평소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좁은 도로로 인한 낙후된 대중교통, 주차난이 난제입니다.

상인들은 청와대와 인수위 해단으로 인한 단골손님 이탈과 임대료 상승이 당장 걱정입니다.

[유다겸 / 삼청동 카페 운영 : 기대 반 우려(별로임) 반 저는 반반이에요. 지금 여기 거리 다니면서 보시다시피 빈상가가 많아요. 아직까지는 임대료가 좀 힘든 편이에요. 앞으로는 더 올라갈거 같아요.]

인근 공인중개사 대표 역시 '고도제한'을 이유로 개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습니다. 청와대와 경복궁 주변 일대는 1종 일반주거지역인데다 한옥보존구역, 자연경관지구, 문화재보호구역 등으로 묶여 있습니다.

다만, 청와대에 이어 하반기 송현동이 녹지공원으로 개방되고, 광화문 광장도 재정비되면 강북 도심 일대는 시민들의 관광, 휴식 공간으로 새롭게 부상할 전망입니다.



## 대통령 집무실 '용산 시대' 본격 개막 (정재홍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공식 업무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용산시대가 개막했습니다.

대통령이 집무실이 새로 자리를 잡으면서 용산 지역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당장 주변 상인들은 유동인구가 늘었다며 반가움을 나타냅니다.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 상인1: 손님은 많아졌어요. (최근에요?) 네 많아졌어요.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 상인2: 경찰 등 왔다갔다 하는 분들이 많아지니까 상인들은 좀 더 나아질 것이다. 그런 생각들을…]

하지만 동시에 최고 권력기관이 들어서면서 재개발·재건축 규제가 심해질까 우려도 있습니다.

[최성원 용산번영회장: 재개발·재건축에서 혹시라도 권력에 의해서 건축에 지장을 받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38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는 신용산역 북측 1구역 재개발 사업이 무산될 거란 예상도 있었습니다.

지난달 사업이 예정대로 통과되면서 규제 보다는 일단 호재가 많을 거란 기대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달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이전 때문에 생길 수 있는 건축 제한은 더이상 걱정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실제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한강변 규제완화, 재건축 활성화 등이 맞물리면서 용산 집값은 1년만에 수억 원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새정부가 지연됐던 용산 미군기지 일부 조기 반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용산이 새로운 서울의 중심지가 될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