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쇠못' 우수수…러, 플레셰트탄 사용 정황

입력 2022-04-19 12:02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키이우(키예프) 외곽 부차를 공격하면서 플레셰트(flechette)탄을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부차의 한 주민은 "지난달 플레셰트로 채워진 러시아 포탄이 머리 위에서 터지면서 수천 개를 그 일대에 뿌렸다"며 "일부는 차량에 덮어놓은 방수포로 떨어졌는데 마치 누군가 못을 박은 것처럼 박혀 있다"고 말했다.

WP 기자들도 현지에서 플레셰트가 떨어져 있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철로 된 플레셰트는 3cm 길이로 작은 화살 내지 다트 모양이다. 플레셰트로 채워진 폭탄은 작전 중인 보병 위에서 터지면서 넓게는 축구장 3배 크기까지 플레셰트를 뿌리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 때문에 개활지에 집결한 부대 공격에 주로 사용되며, 인구 밀집 지역에서는 민간인도 피해를 볼 수 있다.

부차 지역의 플레셰트는 러시아 122mm 3Sh1 포탄에서 발사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플레셰트탄 사용은 민간인 살상 우려 때문에 국제인권단체의 비판을 받고 있다.

다만 플레셰트탄은 현대전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서 이 매체는 밝혔다.

1차 세계대전 때 비행기에서 투하됐던 플레셰트탄은 근래에는 미국이 베트남전에서 사용했다. 때문에 1970년대 국제기구에서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사용 금지 조약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치명적인 강철 비'의 저자 에이탄 바락 교수는 책에서 "당시 플레셰트탄은 대규모로 사용되지 않은데다 집속탄과 소이탄으로 관심이 옮겨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바락 교수는 이 책에서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카메라를 무기로 오인하고 카메라맨을 플레셰트탄으로 집중 사격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8명의 민간인도 사망한 이 사건이 발생한 뒤 2년 뒤인 2010년 이스라엘은 탱크에서 플레셰트탄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