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오늘 공동 브랜드를 신규 론칭했습니다. 새 브랜드를 통해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는 물론, 금융 통합플랫폼을 출시해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관련해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와 만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경제부 장슬기 기자 나와있습니다.
장 기자, 오늘 '삼성 파이낸셜 네트워크'라는 삼성 금융사의 공동 브랜드가 탄생했습니다. 통합 브랜드 어떤 의미인지 간략하게 설명해주시죠.
<기자>
새로운 삼성 공동브랜드는 삼성생명과 화재, 카드, 증권, 자산운용사까지 삼성 5개 금융사간의 협업을 강조한 것이 특징입니다. 금융사간 시너지와 전문성을 제고하고 금융 생태계를 확장하겠다, 이런 비전을 표현하는 의미라고 회사 측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간 삼성의 금융계열사는 삼성 내에서도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사업이었다, 이런 평들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다른 계열사들에 비해 공격적인 영업을 하지 않는 업권으로 인식돼 왔는데, 이번에는 공식적으로 그리고 보다 공격적으로 계열사간 힘을 모았다, 이런 시그널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삼성 금융사들은 지난해 4월부터 삼성금융 통합 플랫폼인 '모니모' 출시를 추진해왔습니다. 5개 금융사 고객들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대규모 통합 플랫폼인데, 이 금융플랫폼 출시에 앞서 새로운 브랜드 출범을 통해 초석을 다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공동 브랜드를 통해 출시하는 플랫폼 '모니모'는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을 갖고 있습니까?
<기자>
공식적인 플랫폼 오픈은 오는 14일입니다. 아직 출시 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기능들은 오픈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기존 삼성생명이나 화재, 카드 등 각 고객들이 개별적으로 생명앱과 화재앱을 따로 활용했다면, 14일부터는 하나의 앱으로도 모든 금융 업무가 가능해집니다.
생명과 화재가 참여한 만큼 보험료 결제나 청구 등의 서비스가 포함될 예정이고요, 자동차보험과 더불어 신차 견적이나 내 차 시세 조회 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삼성카드 결제 관련 서비스나 증권서비스 역시 하나의 앱에 모두 담길 예정입니다.
<앵커>
현재 금융사들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서 여러 금융정보를 한 번에 모아주는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이와 유사한 서비스라고 보면 됩니까?
<기자>
네. 그런데 현재 삼성 금융계열사는 삼성생명의 암보험 미지급과 관련한 징계로 1년간 신사업 진출이 불가능해진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다른 금융사들과 같이 마이데이터 서비스에는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대신 이번 통합플랫폼 서비스는 삼성 계열사간 고객 데이터만을 활용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신사업 진출과는 별개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합니다.
최근 전통 금융사뿐만 아니라 핀테크사, 그리고 나아가 빅테크까지 금융산업에 뛰어들면서 경쟁 구도를 갖추고 있는 만큼, 삼성은 계열사간 협업을 무기로 디지털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 이런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출시하는 플랫폼이라고 하면 업계의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전망은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일각에서는 해당 통합 플랫폼은 삼성 금융사의 고객들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한정돼 있어서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다만 삼성 금융계열사 고객 수가 만만치 않다는 점은 강점으로 꼽힙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경우 보험업계 자산규모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삼성증권과 삼성카드 역시 업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삼성 금융계열사 고객은 중복 가입자를 포함해 약 3,200만 명에 달합니다. 전체 국민의 절반 이상이 삼성 금융계열사를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용자 수만 봤을 때 현재 핀테크 1위인 카카오페이(2,000만 명)보다, 그리고 기존 전통금융사인 KB금융(1,700만 명)보다 훨씬 많은 수준입니다.
통합 플랫폼에 어떤 기능이 담길지, 편의성을 얼마나 높였는 지 이런 부분들이 관건이 되겠지만, 기본적인 고객 수 자체가 다른 금융사들보다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삼성 금융계열사의 플랫폼은 금융시장의 또 다른 거대 공룡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기존 금융사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앵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서 비대면 금융시장도 굉장히 커지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네. 최근 기존 전통 금융사들은 물론이고 빅테크까지 앱을 통한 비대면 금융서비스에 사활을 걸며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은행들 역시 공격적으로 영역 확장을 하면서 카카오뱅크 앱 가입자는 1,800만 명, 케이뱅크는 750만 명, 토스뱅크도 235만 명에 달하는 고객 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은행에 가지 않아도 비대면으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은행을 제외한 비은행 계열사들이 뭉쳐서 통합 앱을 만든 사례는 이번이 최초입니다. 여기에 3,000만 고객을 무기로 한 통합 플랫폼이 등장하는 만큼 비은행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 속도도 굉장히 빨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장 기자, 잘 들었습니다. 유튜브 제목과 해시태그 정해주시죠.
<기자>
유튜브 제목은 '삼성, 비대면 금융시장 도장깨러 왔다', 해시태그는 #카카오덤벼 #네이버덤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