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이란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오스트리아 빈 회담이 막바지로 가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새로운 요구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서방의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타스 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우크라이나 사태와 핵협상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핵협상에서 아무런 장애물을 만들지 않고 있다"며 "빈 회담과 관련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핵합의 복원 회담이 끝날 때까지 이란 편에 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이란 핵합의 복원 회담 재개를 방해하고 있다는 미국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는 오스트리아 빈 회담의 조속한 재개와 대(對)이란 제재 해제를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또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이란 핵협상 타결을 위한 노력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미국의 '서면 보증'을 받았다고도 했다.
미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독일 등은 이란과 지난해 4월부터 빈에서 2015년 이란 핵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협상은 9부 능선을 넘은 상황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한 후 러시아가 새로운 요구를 하면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러시아는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가 향후 이란과 하는 사업에 적용돼서는 안 된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연합(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지난 11일 트위터에 "외부 요인 때문에 빈 협상의 일시 중단이 필요하다"면서 "최종 문서는 기본적으로 준비됐으며 테이블 위에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