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물가 모순…"실제론 더 높아"

입력 2022-03-04 19:01
수정 2022-03-04 19:01
물가 반영 못하는 물가지표
<앵커>

소비자물가가 5개월째 3%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론 이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지난해말 소비자물가지수를 5년 만에 개편했지만,

치솟고 있는 기름값의 가중치는 떨어졌고, 집값과 배달비는 쏙 빠진채 계산되고 있어섭니다.

강미선 기자입니다.

<기자>

[홍남기/경제부총리: 유류세 20% 인하와 액화천연가스(LNG) 할당관세 0% 조치를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할 것입니다.]

무섭게 오르는 물가를 잡기위해 유류세 연장까지 나선 정부.

하지만 실제 소비자물가는 3%대보다 더 높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물가조사기관인 통계청이 내놓은 소비자물가지수 개편결과를 보면, 휘발유 가중치는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개편 기준연도인 2020년 당시 국제 유가는 높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인데요.

국제유가가 100달러까지 치솟은 지금 상황을 제대로 반영한다면 물가상승률은 높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합니다.

[천소라/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가중치가 일시적으로 떨어진 시기를 반영이 돼서…만약에 가중치가 (2020년 아닌) 전년도 반영이 됐으면 조금 더 (소비자물가가) 올라갈 수 있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치솟는 집값과 배달비는 물가 통계에서 쏙 빠졌습니다.

집값 포함 지수를 실제 통계 대신 보조지표로 내놓고 있지만,

가중치 비중이 낮고 수년의 시차를 두고 뒤늦게 반영돼 오히려 낮게 측정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실제 주거비 부담을 반영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선을 그었고,

'인플레이션 파이터'인 한국은행 역시 15년째 검토 중인 입장만 내놓고 있습니다.

배달비가 빠진 점은 거리 당 비용이 다르고, 외식비에 일부 반영됐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전문가들은 현실성 있고 적극적인 통계 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인호/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단편적으로 볼 때 좀 놓치는 부분이 있으니까 그런 것들을 고려를 해야겠죠. 결국은 물가지수가 올라갔다고 해도 품목별 변화를 봐야지 알 수 있거든요.]

앞으로 4년 뒤에 있을 물가지수 개편에서는 소비자의 삶을 제대로 담은 개편안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