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에 수출 '빨간불'…통신사는 ‘수혜’

입력 2022-02-28 19:15
수정 2022-02-28 19:15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사회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들어가면서 우리나라 경제도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무력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원자재 수급 불안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입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강력한 응징에 나섰습니다.

모두 57개 품목의 수출을 막은 데 이어 금융 제재까지 가하며 러시아의 목줄을 틀어쥔 겁니다.

문제는 이 같은 조치가 우리 경제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이란 점입니다.

당장 우려되는 건 교역 위축으로 인한 수출 둔화입니다.

분쟁 지역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직접적인 수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반도체 등 핵심 품목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원료가 대부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산이어서 공급망 위축에 따른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노근창 / 현대차증권 연구원: 전반적으로 반도체를 필두로 특히 비메모리 반도체 같은 경우 공급망 이슈가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분쟁 지역에서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가스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전체적인 원가 상승 요인이 됩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물가 상승률은 0.1% 포인트 오르는 반면 경제 성장률은 0.12% 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두 달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대부분의 수출 기업들이 피해를 보는 반면 수혜를 보는 업종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업종이 통신업종입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5G 상용화가 진행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통신망 구축이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지연에 따른 투자 비용 감소가 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서입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통신업종에 대해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통신 장비와 단말기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설비 투자와 마케팅 비용이 축소되면서 마진율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무력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업종을 막론하고 피해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사태 파악과 함께 지원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여한구 /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대 러시아 수출 통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의 협의를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기업들에 대한 정보 제공과 애로 해소에 주력하겠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