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또 경영권 분쟁…주총서 표대결 예고

입력 2022-02-23 17:20
수정 2022-02-23 17:20
<앵커>

지난해 박찬구 회장의 승리로 막을 내린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이 다시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 회장의 조카 박철완 전 상무가 다시 회사를 상대로 주주제안을 하는 등 경영 복귀 의지를 피력한 건데요. 실현 가능성이 높지는 않아 보입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가 최근 한 달간 회사를 상대로 벌인 일들입니다.

배당 확대 등을 담은 주주제안을 발송한 데 이어, 금호석화가 OCI와 맞교환한 자사주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도 제기했고,

해임된 지 1년 만에 경영에 복귀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삼촌 박찬구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 된 경영권 분쟁이 되살아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박 전 상무 측은 소액주주 마음을 얻기 위해 이번 주총도 지난해처럼 고배당안 등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안건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대해 박 회장 측은 지분율을 15% 수준까지 끌어올린 만큼 경영권 방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박 전 상무 측 지분율이 지난해와 동일한 만큼 주총서 표대결을 하더라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겁니다.

[최남곤 / 유안타증권 연구원: 일반적으로 경영권 분쟁을 할 때는 지분율 확보라는 게 동반될 때 확률이 높아질 수 있거든요. 지금은 그런 모습이 없었으니깐 과연 박철완 전 상무 측의 의지가 강한 건지 (시장의) 의구심이 있거든요.]

박 전 상무측이 승리하기 위해선 국민연금과 외국인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가 관건인데, 현재로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입니다.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하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이슈가 없기 때문입니다.

오는 2025년까지 시가총액 20조 원대 회사로 만들고 싶다는 박 전 상무의 도전이 이번에도 무위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