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이 지난해 2조6천억원에 육박한 역대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대출 증가와 금리 인상으로 이자 이익이 증가한 데다 비은행 부문 비중 확대에 따른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비이자이익도 크게 늘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이 2조5,87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1조3,73억원)보다 98%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건전성과 비용을 적극적으로 관리한 결과"라며 "비은행 부문의 비중이 높아지고 자회사를 통한 비이자이익 창출 기반이 더욱 공고해졌다"고 설명했다.
자회사별로는 우리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4.3% 증가해 역대 최대인 2조3,755억원을 기록했다.
비은행 부문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비은행 부문의 비중은 2019년 10%에서 지난해 말 17.2%로 증가했다.
비은행 자회사인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금 지난해 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22.1%, 15.3%, 39.8%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그룹 비이자이익은 전년(8,220억원) 대비 65.2% 증가한 1조3,580억원으로 나타났다. 비이자이익의 핵심인 수수료이익은 전년 대비 45.1% 늘어난 1조4,710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연간 이자 이익은 6조9,857억원으로, 중소기업 중심의 견조한 대출과 저비용성 예금 증대 등으로 수익구조가 개선되며 1년 전보다 16.5% 증가했다.
비이자이익도 유가증권과 외환·파생 등 영업부문의 호조와 핵심 수수료이익의 활성화 등에 힘입어 65.2% 늘어난 1조3,583억원에 달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친 순영업수익(8조3,440억원)은 22.3%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핵심 저비용성 예금 증가로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그룹과 은행 NIM은 각 1.67%, 1.42%로, 전 분기 대비 0.06%포인트씩 높아졌다. 우리은행의 요구불예금 등 핵심 저비용성 예금은 전년 대비 20.1% 증가한 123조3,100억원으로 나타났다.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은 강한 주주 환원정책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배당성향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25.3%로 높이고 배당 금액은 중간배당 150원을 포함해 역대 최대인 주당 900원으로 정했다. 우리금융은 앞으로도 배당성향을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 콜에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 민영화를 통해 투자자로부터 그룹에 대한 높은 성장 기대감을 확신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금융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코로나19가 안정되면 자본 적정성 유지 범위 내에서 다양한 주주환원정책 추진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견조해진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안정적 수익창출과 지속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면서 "디지털 혁신과 ESG 경영을 통한 사회공헌사업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