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게임기 수입 3배 '껑충'…플스·닌텐도 열풍 증명

입력 2022-01-28 10:41
수정 2022-01-28 11:05
코로나19 시대 '집콕'이 여가 용품 수입 규모를 키웠다. 컴퓨터, TV 등 전자제품과 운동기구·오락용품의 수입 금액이 배로 늘어난 것. 집에서 여가를 보내기 위한 수요가 늘며 빚어진 현상으로 풀이된다.



관세청은 2021년 여가 관련 품목의 합계 수입액이 95억 5,7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2020년과 비교해 36.5% 증가한 것으로, 앞선 2019년(6.8%)·2020년(17.3%)의 증가율보다 2~6배 높은 수준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유행시기에 수입액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연간 합계 수입액 추이를 살펴보면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와 수입액이 증가한 시점이 겹친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컴퓨터, TV, 운동기구는 2배, 비디오게임기는 3배 수입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집콕생활로 여행 등 실외활동이 감소하고, 실내 위주의 영상미디어 시청, 게임 인터넷, 운동 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먼저 컴퓨터의 경우 재택근무는 물론 여가시간의 OTT 시청 수요가 늘며 수입액이 늘었다. 나아가 게임이나 최근 새롭게 등장한 온라인 공연 관람을 위하여 노트북·태블릿 등이 필수품으로 떠오르며 관련 수입액이 전년대비 30.4% 증가했다.

극장 대신 집에서 대화면으로 영화나 드라마 등을 감상하기 위한 TV 프로젝터 수입도 확대됐다. LCD·OLED는 전년비 77.8%, 프로젝터는 20.4% 수입이 늘었다. 이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비싼 대화면 OLED TV 수입이 증가했는데, TV 시청 시간이 늘어남과 동시에 코로나 블루에 따른 보상 소비 욕구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홈트', '홈짐' 열풍 가운데 운동기구도 각광을 받았다. 건강에 대한 높아진 관심에 전년대비 33.1% 수입이 증가한 것. 2017~2019년과 비교해 2020년에는 1.6배, 지난해(2021년)에는 2배 이상 수요가 증가한 셈이다.

이 밖에 비디오게임기(70.5%), 블록완구(38.9%), 카드보드게임(107.0%) 등도 수입액 급증 품목으로 분석됐다. 관세청은 "실내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적합"하다며 "아이뿐 아니라 키덜트 수요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을 이끄는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0년 각각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시리즈X'를 공개했는데, 출시 직후 나란히 국내 물량이 완판되며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닌텐도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 역시 매장 앞에 구매를 위한 장사진이 벌어지는 등 1년 내내 콘솔 게임기 품귀 현상을 빚은 바 있다. 이 게임기들은 지금도 인터넷 중고 장터에서 웃돈이 붙어 팔리는 등 집콕 수혜를 톡톡히 노리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