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명품 소비 36% 증가…세계 명품시장서 21% 차지"

입력 2022-01-21 18:13


중국 명품 시장이 작년에도 30%대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면서 세계 명품 시장에서 중국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21일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드컴퍼니는 전날 발표한 '2021년 중국 사치품 시장 보고서'에서 가죽 제품, 의류, 보석류, 손목시계, 화장품 등을 포함한 중국의 작년 명품 소비액이 4천710억 위안(약 88조5천억원)에 달해 전년보다 36%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작년에도 중국의 명품 시장 규모 성장률이 2020년의 48%에 이어 높은 수준을 나타냈지만 중국의 급속한 경기 둔화 추세의 영향 속에서 '상고하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명품 품목별 소비 증가율은 2021년 상반기 40∼100%에 달했지만 하반기에는 0∼25% 수준으로 떨어졌다.

보고서는 작년 하반기부터 중국에서 산발적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부동산 시장과 증시 냉각으로 중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명품 소비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작년 한 해 전체로는 높은 수준의 양적 성장이 이어지면서 2021년 중국 시장이 세계 명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로 전년보다 1%포인트 높아졌다. 보고서는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2025년 중국이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세계 최대 명품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한편, 엄격한 국경 통제로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중국 소비자의 명품 소비 중 자국 내 소비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2019년 32% 수준이던 중국 소비자의 자국 내 명품 소비 비중은 2020년 70∼75%로 급증했고 2021년에는 90% 이상까지 올랐을 것으로 보고서는 추산했다.

중국인이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하면서 대리구매상을 통한 명품 구매가 늘어난 것도 중국 명품 시장의 주요 변화 중 하나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했음에도 2021년 1∼10월 한국 면세점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7% 증가했는데 이는 대리구매의 뒷받침 덕분이라고 분석하면서 한국 면세점의 외국인 고객 10명 중 9명은 대리구매상이며 이들의 고객은 대부분 중국인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