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1,880억원 규모의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횡령 사건과 관련해 해야할 일이 있다면 필요한 시기에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감원은 현재 오스템임플란트의 재무제표 수정 여부 등에 대한 모니터링에 나선 상태다.
정 원장은 5일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연구기관장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수사 과정에서 여러가지 사실관계나 법리적 측면이 분석될 것으로 보고 금감원도 면밀히 모니터링해서 혹시라도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필요한 시기에 꼭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 원장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금감원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금감원이 선제적으로 (해결책을) 말씀드리는 것은 어렵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횡령 사실 사전 포착 여부와 관련해서는 "포착이 가능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상황을 봐가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또 금감원이 오스템 사태와 관련해 모니터링 외에 손 놓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물밑에서 (해야 할 일을) 계속 진행하겠다"며 "손을 놓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금감원은 그러나 오스템임플란트의 지정 감사법인이던 인덕회계법인의 상장 감사인 등록 취소 등을 검토하거나 지난해 3분기 재무제표 허위 제출 의혹 조사 착수를 결정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정 원장은 갈수록 확대되는 은행권의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금리 차)와 관련해선 "처음에는 예금 금리를, 다음으로 현재 대출금리를 기관별로 다 살펴보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이익에 부합되는 쪽으로 금리가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 원장은 부동산시장 조정 가능성에 따른 건전성 관리 강화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수년간 저금리 기조 속에 부동산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며 부동산금융의 익스포져(잠재 위험 규모)는 2019년 2,067조원에서 2020년 말 2,0279조원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9월 말 2,488조2천억원으로 뛰었다.
정 원장은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시장이 조정되면 국내 금융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금융회사가 보유한 부동산 관련 자산에 대해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고, 투자손실을 적시에 평가해 손실흡수 능력을 높여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