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로금리' 시대가 끝나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위험자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정치경제부 문성필 기자와 이런 현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위험 자산에서 안전 자산으로 시중 자금이 옮겨간다는 신호를 어디서 확인할 수 있나요.
<기자>
먼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 시세를 살펴보겠습니다.
비트코인 시세는 국내에서 지난 달(11월) 8일 8,140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7천만 원 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영향도 있겠지만,
오미크론 출현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 자산으로 시중 자금이 옮겨간 탓도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달러와 같은 안전 자산도 살펴볼까요.
<기자>
요 며칠 안정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목전에 두는 등 달러 가치가 상승 곡선을 그렸습니다.
이달(12월) 중순 예정된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돈줄 죄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줬고요.
앞서 이야기한 오미크론발 경기 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달러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최근 며칠새 원·달러 환율이 내린 이유 역시 오미크론 증상이 예상보다 경미하다는 소식 때문이었습니다.
이 역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안전 자산 선호세가 강해졌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여기에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영향도 있어보입니다.
코스피가 지난달(11월) 30일 연중 최저치로 주저 앉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런 흐름 속에 은행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고요.
<기자>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655조357억 원입니다.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전(24일, 653조1,354억 원), 그러니까 3영업일 만에 2조 원 가까이(1조9,003억 원) 늘었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00%로 인상하면서 5대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올린 점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0%대로 떨어졌던 은행예금 금리가 2%에 육박하고, 최대 4%대 적금 상품도 등장했습니다.
제로금리 시대에는 예금 금리가 워낙 낮은 탓에 주식에 적립식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자금이 다시 은행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런 이야기도 나옵니다.
환차익 노릴 수 있는 달러 예금에도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10월 기준 4대 시중은행 달러예금 잔액은 541억1,700만 달러, 우리 돈 약 63조7천억 원으로 전달(9월, 518억 7900만 달러)보다 22억 3,800만 달러 증가했습니다.
다만, 최근 원·달러 환욜이 1,200원에 육박하면서 투자자들이 환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지난달(11월)에는 달러 예금이 다소(0.14%) 줄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