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SK 성공에 10여 곳 진출 [판 커지는 바이오 CDMO]

입력 2021-11-26 17:16
수정 2021-11-26 17:16
<앵커>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백신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당장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신약 개발에 매달리던 중견·중소 바이오기업까지 속속 의약품 위탁생산시장에 뛰어 들고 있습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물량이 늘면서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압도적인 생산력과 공정기술을 앞세운 덕분입니다.

삼성과 SK가 의약품 위탁생산에 성공을 거두자 CJ제일제당은 이달 네덜란드 바타비아를 2,70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지씨셀과 엔지켐생명과학, 헬릭스미스 등도 위탁생산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렇게 올해 관련 사업을 시작하거나 확장하겠다고 밝힌 업체만 10곳이 넘습니다.

성과로 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수익 사업이 부족한 중견·중소 바이오기업들도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겁니다.

이들 기업들은 삼성과 SK처럼 규모를 키우기는 어렵지만,

신약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특정 신약생산 분야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유승신 / 헬릭스미스 대표: 삼성이나 셀트리온처럼 항체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로 성장한 업체라도 초기부터 모든 유전자 치료제 영역을 커버하긴 어렵다고 봅니다. 저희는 플라스미드 DNA, 레트로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등 다양한 영역의 유전자 치료제를 경험한 바 있기 때문에 적어도 저희가 경험한 분야에 있어서는 공정이나 생산에서 우월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위탁개발생산은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을 개발하는 지놈앤컴퍼니는 미국 리스트랩스를 인수해 현지에 5만9,500㎡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예정입니다.

관련시장 규모가 가장 큰 미국에 생산시설을 확보함으로써 보다 빠르게 현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서영진 / 지놈앤컴퍼니 총괄 부사장: 마이크로바이옴을 비롯해서 의약품은 미국이 가장 큰 시장입니다. 이 시장에 직접 소재하고 있는 게 큰 장점이 됩니다. 아무래도 식품의약국(FDA) 같은 규제기관 대응도 용이합니다.]

전세계 CDMO 시장규모는 5년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해 2026년 우리돈으로 약 25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로 인해 바이오 기업들의 위탁개발생산 분야 진출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규모 투자 등이 필요한 장치 산업이라는 점에서 제품 공정과 품질을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는 건 후발주자들의 숙제입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