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가 변한다…"수수료 대신 데이터로 승부" [금융사의 건강한 변신①]

입력 2021-11-10 17:19
수정 2021-11-10 17:19
금융사, 생활금융서비스로 영역 확대
플랫폼·헬스케어서비스 각광
<앵커>

이제는 금융이 오롯이 금융의 역할만 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금융사들은 최근 데이터라는 새 먹거리를 기반으로 기존 전통 금융의 영역을 파괴하기 시작했는데요.

대표적인 수익원이었던 수수료에서 벗어나, 이제는 데이터를 접목한 생활금융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겁니다.

한국경제TV는 소비자들의 삶의 질까지 바꿔놓는 금융사들의 건강한 변신을 기획으로 연속 보도해드립니다. 장슬기 기자입니다.

<기자>

앱 하나만으로 나의 모든 금융정보를 들여다볼 수 있고, 내게 딱 맞는 상품도 추천받습니다.

보험사는 내 상태를 수시로 체크해, 건강관리까지 도맡습니다.

그간 결제나 상품 가입 등 기본 역할에만 머물러 있던 금융회사들.

특히 은행에 비해 기본 역할이 한정돼 있던 보험사나 카드사들의 경우 더욱 변화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22년 보험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생명보험업계의 수입보험료는 올해 4.3%에서 성장에서 내년 1.7% 성장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카드사의 경우에도 주수익원인 카드가맹점 수수료율이 10여년째 꾸준히 내려온데다, 내년 추가 인하까지 앞두고 있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사들이 찾은 돌파구, 바로 데이터입니다.

이들 금융사는 데이터라는 새 먹거리를 활용해 본연의 역할에서 나아가, 개개인 맞춤이 가능한 '생활금융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실장 : 워낙 경쟁이 심화되고 일반적인 상품은 가입할 사람들은 다 했으니까…또 고객들의 성향이 차별화된 나만의 보장을 찾다보니 차별화된 상품을 만들 필요가 있었던 것이고, 상품을 떠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거죠.]

대표적인 것은 금융플랫폼. 최근 네이버나 카카오 등 빅테크들의 강력한 플랫폼이 등장하자, 금융사들 역시 자체적인 플랫폼을 만들어 이용자들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금융사들이 고객의 건강을 직접 관리하는 '헬스케어서비스'도 각광받는 새 사업입니다.

세계 스마트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790억 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2,060억 달러로 2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국내에서도 계약자 외에 일반인에게도 헬스케어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대상을 확대하고, 헬스케어산업 육성을 위한 금융사의 자회사 소유규제를 풀어주는 등 규제완화가 병행되고 있습니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실장 : 소비자들도, 고객들도, 국민들도 질병이 나서 그 때 관리하는 게 아니라 질병이 나기 전에 관리가 필요한 거니까…그런 부분을 보험회사가 제공해주는 그런 부분을 요구하고, 보험회사도 상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도 제공, 유료로 제공하는 사업을 확장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죠.]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 금융시대를 꾀하는 금융사들. 이 같은 금융사들의 건강한 변신은 금융소비자들의 삶의 질까지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