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콩증시가 중국 정부 규제와 전력난 등의 여파로 8,800선까지 떨어지면서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 ELS 투자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기준가격보다 일정 수준 이상 하락시 상환이 불가능한 구조상, 벌써 조기 상환이 불투명한 상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3분기까지 홍콩H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한 ELS 발행액은 16조3천억원.
지수형 ELS 상품 전체(104조5,885억원)의 16%에 달합니다.
발행 규모가 현저히 줄었지만, 발행액 기준 상위 5개 기초자산에 포함되는 만큼, 여전히 ELS의 단골 투자처입니다.
하지만, 올해 2월 최고점을 찍은 홍콩증시가 중국 정부 규제와 전력난 등의 여파로 8,800선까지 떨어지면서 ELS 상품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실제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ELS의 미상환 잔액의 경우 지난 3월말 11조원에서 10월말 현재 15조원까지 늘었습니다.
올해 2월 최고점에 ELS에 투자했다면, 발행 6개월 뒤 주가가 최초 기준 가격의 90~95% 이상을 기록해야 하는 조기 상환 기준을 만족하지 못해 상환이 미뤄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 큰 문제는 향후 홍콩증시를 둘러싼 전망이 밝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빅테크와 부동산 기업들에 대한 규제가 계속되면 홍콩H지수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습니다.
현재의 홍콩H지수가 20% 더 하락한 6,300대까지 떨어진다면, 원금 보전이 어려워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 홍콩H지수가 편입된 ELS는 대부분 다 상환이 안되고 순연이 되는 상황입니다. 지금 기준으로 20% 더 내려가면 대량 낙인 사태가 발생하면서 굉장히 심각한…(문제가 우려됩니다)]
조기 상환 불발에 원금 손실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홍콩H지수 ELS.
전문가들은 홍콩증시의 변동성 확대 우려가 여전한 만큼, 자신이 가입한 ELS의 원금 손실 조건을 꼼곰히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