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교수 "이더리움이 디지털銀 역할 맡게 될 것"

입력 2021-09-29 10:18
수정 2021-09-29 11:29
"비트코인·이더리움, 디지털 금·은 역할 맡게 될 것"
"비트코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 가능"
"비트코인, 채굴 에너지 사용량 및 변동성 문제"
독일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이자 하버드 대학교의 경제학자인 마리온 라부(Marion Laboure)가 비트코인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27일(현지시간) 경제매체 파이낸스 매그넷츠(Finance magnates)에 따르면 라부는 최근 발표한 가상화폐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21세기 사회에 디지털 금(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이더리움 역시 디파이(탈중앙화금융)와 NFT(대체불가토큰)의 인기로 인해 급부상하고 있다며, 이더리움은 디지털 은(銀)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부는 이날 보고서에서 "역사적으로 봤을 때 대중들은 정부의 구애를 받지 않는 자산을 추구했다"라면서 "지금까지는 금이 그 역할을 맡아 왔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시대가 변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금이 아닌 비트코인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라면서 "비트코인의 공급이 고정된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트코인의 발행량은 2,100만 개로 제한되어 있다. 이중 약 89%가 채굴되어 시중에서 유통 중이다.

라부는 "비트코인이 기존 화폐와 가지는 차이점은 발행량에 있다"라면서 "각국의 화폐 가치는 중앙은행의 정책에 따라 변동성을 보일 수 있는데 비트코인은 다르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비트코인의 이 같은 독특한 요소로 인해 최근에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라부는 이날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가진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라부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일부 가상화폐의 가장 큰 단점은 채굴하는데 지나친 에너지가 사용되는 것"이라면서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정책과 상반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비트코인이 대중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가치 저장 수단이 되기에는 지나친 변동성을 보인다"라면서 "투기를 목적으로 진행되는 비트코인 매매가 지양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각국의 가상화폐 규제 정책으로 인해 비트코인이 제도권으로 진입할 경우 이 같은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향후 비트코인이 21세기 사회에 디지털 금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2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1.36% 떨어진 41,589.67달러에, 이더리움은 2.24% 하락한 2,845.57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