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말 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0.27%로 전달보다 소폭 올랐다.
이는 분기 말에는 연체율이 하락하고 분기 초에는 다시 상승하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여전히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기업·가계 빚 감당 능력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인 은행 연체율이 낮은 이유는 정부의 금융지원 영향이 크다.
지난해 4월 이후 이미 두차례 연장을 한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에 적용된 대출 지원 조치가 내년 3월까지 한차례 더 연장됨에 따라 코로나 대출로 인한 연체율 착시 효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말 국내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은 0.27%로 지난달(0.25%)보다 0.02%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달(0.36%) 보다는 0.09%p 하락했다.
7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9천억원으로 전달 보다 1천억 원 늘었고, 연체채권 정리 규모(5천억 원)는 전월 대비 1조6천억 원 줄었다,
연체율이 전달보다 소폭 상승한 것은 '분기 초' 효과 때문이다.
금감원은 "은행이 분기말에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함에 따라,연체율은 통상적으로 분기 중 상승했다가 분기 말에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차주별로 살펴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35%로 전달보다 0.02%p 올랐다. 1년 전보다는 0.09%p 하락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37%)은 전달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전달보다 0.03%p 올랐고, 개인사업자 대출 역시 연체율이 0.02%p 올랐다. 다만, 두 대출 모두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0.13%p, 0.10%p 낮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달보다 0.01%p 올라 0.18%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달과 비슷했지만, 신용대출 연체율이 0.03%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