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직장 관둔 월급쟁이…"한가지 목표만 생각했어요" [부터뷰]

입력 2021-09-10 17:31
수정 2021-09-10 17:31


= 부자 혹은 자산가로 불리는 사람들은 자산을 얼마나 소유하고 있을까요? 이들이 보유한 자산이 얼마가 되었든 보통 이 단어를 듣고 단번에 직장인, 월급쟁이를 떠올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신의 직장이든 중견 기업이든 직장인 대부분은 빤한 월급이 끊기는 순간 자산을 불릴 기회를 빼앗기는 한계를 안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런 불리한 조건에서 수십 억 자산을 일군 사람들이 있습니다. '월급쟁이 부자들' 채널에서 부동산 실전 고수로 활동 중인 '너나위' 김병철 씨도 그 중 한 명입니다. 그는 회사만 믿고 있기엔 미래와 노후가 불안하다는 걸 깨닫고 직장 다니던 9년째부터 부동산 투자를 파고들어 인생의 방향을 스스로 바꾼 노력형 부자입니다.

부동산은 주식과 비교해 거래 정보가 매수, 매도인에게 공평하게 공개되어 있고,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오르는 자산으로 꼽힙니다. 너나위는 이 점에 주목해 초기 3년간 퇴근 후 시간을 모두 쏟아부을 만큼 현장을 찾아다니고, 가치보다 낮은 곳들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불려왔다고 합니다. '너나위(너와 나를 위하여)'라는 필명처럼 부족한 자산으로 내집 마련을 고민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재테크 멘토로 활동 중인 그와의 인터뷰를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 유튜브 원본 영상 링크

https://youtu.be/QIkEqwLfbug



● 마음 편한 직장생활 VS 퇴사 후 인생 로드맵

샤이니 : 너나위님 역시 한때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어요. 몇 년 근무하셨어요?

너나위 : 저는 13년간 일을 하고 나왔어요.

샤이니 : 아니 13년차에 어떻게 퇴사할 생각을 해요. 이런 비유가 있어요. 아기 코끼리 발을 쇠사슬로 묶어놓으면 그 줄이 닿는 곳이 세상 전부인줄 알고 나중에 줄을 풀어도 그 안에서만 산대요. 직장생활 13년이면 자국이 남을 정도인데 밖으로 나갈 생각을 하셨어요?

너나위 : 예전에 그런말 있죠. '젖은 낙엽처럼 붙어있어라', '회사는 전쟁터지만 밖은 지옥이다' 등등. 저도 생계를 위해 나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인데, 제가 망설일 때 주변에 조언을 받았어요. 그때 제 멘토인 분이 책을 한 권 권해주셨는데 로버트 기요사키가 쓴 <직장을 그만두기 전 내 사업을 준비하라>란 책이었어요.

그 책에 보면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지만 자유랑 안정은 함께 할 수 없다. 돈 얼마 있다고 자유로워질 걸 생각하지 말아라'라고 해요. 마음 편히 직장 다니는 것일 뿐, 회사를 그만두기 전에 미리 자기 사업을 생각하란 거예요. 저는 그걸 깨닫고 관뒀어요. 그렇게 해서 나오고서 보니까 또 다른 세상이 열리더라고요. 본인이 열심히 하고 확실히 내 인생의 다음 로드맵이 서있다면, 혹은 같은 고민 하는 분들 있다면 함께 준비해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샤이니 : 직장다니면서 재테크하려고 퇴근하자마자 임장다니시고, 또 지하철에서 자료 모으고 해서 3년 만에 결실 보셨다는데.. 어떻게 이걸 견디셨어요

너나위 : 옛날 벼농사 짓는 것에 비유하자면 모내기를 먼저 해야겠죠. 사람이 직접 모 심으려다 보면 허리가 얼마나 아프겠어요. 모 심고 가을까지 기다려야하는데 병충해가 생기거나 태풍이 올라오거나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지고 대비해야 겠죠. 그렇게 처음 투자한 걸 가꾸고 보존하려는 노력을 해야 가을에 흐뭇한 마음으로 황금빛 보는 겁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해요. 노력하면 그 즉시 성과가 나길 바라죠.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아요. 결실이 맺힐 때까지 기다림의 기간이 필요해요. 제가 3년간 무수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3년간의 성과보다 이후 4~5년 성과가 2배 이상 돼요. 초기엔 노력했던 성과가 잘 안 보일 수 있지만, 무르익은 시기 가을이 되면 뚫고 올라오는 거요.

● 노후 대비 혹은 내집 마련…목표부터 명확히 세우세요

샤이니 : '부자가 되려거든 빨리 부자가 되려 하지 말아라'라고도 해요. 그럼에도 부자가 되는 시기를 앞당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너나위 : 제일 중요한 건 '내 목표가 명확해야 해요'. 어릴 때 돋보기로 종이 태우기 해보셨어요? 잘 태우려면 돋보기 초점을 끝까지 맞춰줘야 해요. 그런데 의외로 대부분 사람들이 이걸 못해요. 직장인으로 비유하자면 저녁 퇴근하고 운동하고, 끝나면 영어하고. 또 1시간은 부동산, 주식 공부를 했는데 성과가 안 나와요. 제발 하나만 집중해서 해야해요.

가령 나의 목적이 돈을 모으는 것이다라고 정했다면 가장 급한 것, 돈이 중요하다면 그걸 위한 방법을 찾아야겠죠 방법은 투자하거나 사업을 해야하는데, 직장인이 투자하려면 부동산, 주식 여러 수단 중에 하나를 정하고 포커싱하는 거예요. 그러고서 나머지는 아무것도 하지 마요. 하나에 집중하면 부자되는 시점을 앞당길 수 있어요 저는 처음 시작할 때 다른 욕심은 다 내려놨어요. 퇴근하고서 잠들기 직전까지 오직 한가지 생각만 했어요. 방법을 몰라도 길을 찾게 되는 거예요. 그거 하나만 해야해요.



● 이 월급으로 10억 집을?…"관점을 바꾸세요"

샤이니 : 요즘 물가도 오르고 해서 가구당 월 100만원,200만원 소비는 금방이에요. 이런 분들도 재테크 방법이 있을까요?

너나위 : 사고방식을 바꿔보시길 바래요. 현재 서울의 아파트 중위값은 11억 원 정도예요. 가령 본인과 배우자 합쳐서 한 달에 200만원씩 모을 수 있다고 해요. 그러면 이렇게 보통 생각하죠. 1년이면 2,400만원, 10년 2억 4천만 원. 아니 서울 아파트 사려면 50년은 걸리겠네? 수학하듯 계산하면 답이 안 나와요. 어림 짐작으로 이건 안 된다는 사고방식을 버리세요.

이렇게 하는 거예요. 목표 시점을 당기세요. 우리는 10년 안에 서울 아파트 사겠다. 그러면 4억 대출받아서 6억 내 돈이 필요하겠다는 계산이 서죠. 목표를 정하고 거꾸로 생각해야 해요. 그러면 우리는 월 500만 원 버는데 소득을 늘릴 수 없을까, 투자금을 마련할 방법을 찾게 돼요. 직장 외적으로 돈 벌 것을 스스로 찾게 되고, 10억 원 집을 목표 시점에 살 수 있게 돼요.

이 얘길 듣고 속상하고 답답할 것도 알아요. 저도 신혼집 구할 때 8년 모아서 겨우 2억 전세 구하고서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뭔가 잘못됐다 생각했죠. 그런데 그건 사실일 뿐이에요. 예를들어 '난 100억 원 만들겠다'라고 한다면 주변 대부분 사람들이 '말 같지 않다. 월급 얼마인데?' 이것부터 물어요. 그런데 관점을 밑에서 보는게 아니라 바꿔야 해요. 목표는 100억입니다. 그러면 성공한 사람들이 하는 걸 보고 따라하세요. 이건 경험한 거라 말할 수 있어요.

▶ 2030을 위한 채널 <돈립만세>에서 전체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