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판 디지털 샌드박스'에 60팀 몰렸다…금융 유니콘 기업 초기부터 키운다

입력 2021-09-02 11:00
수정 2021-09-02 11:20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이른바 '한국판 디지털 샌드박스'로 불리는 'D-테스트베드'에 60팀이 지원했다.

'D-테스트베드'는 영국의 '디지털 샌드박스' 제도를 국내 상황에 맞게 정부가 도입하는 것으로, 금융위원회는 이들 중 20개팀을 선정해 지원할 방침이다.

금융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개발 초기 단계부터 지원하는 셈이다.

기존 금융규제 샌드박스가 출시가 가능한 단계의 서비스를 시험하는 것이라면, 디지털 샌드박스는 개발 초기 단계 혁신금융기술을 시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 핀테크 기업인 니바우(Nivaura)와 인터넷 기반 부동산 중개 전문 스타트업인 네스티드(Nested) 등이 대표적인 영국 디지털 샌드박스 성공사례다.

디지털 샌드박스 이후 니바우는 2천만 달러 등 총 4건의 투자유치를 받았고, 네스티드는 8,320만 달러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금융위가 추진하는 'D-테스트베드'는 핀테크 스타트업(신생기업), 예비 창업자 등이 금융권 데이터를 활용해 사업성과 실현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환경을 뜻한다.

정부와 공공·민간 부문이 협업해 활용가능한 대규모 데이터를 쌓고, 이를 민간 부문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사업이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시험할 기회가 없었던 기업·개인들은 제공되는 금융데이터를 포함한 개발·분석 환경을 활용해 현실에 적용할 수 있다.

취약계층 금융지원과 신용평가 고도화, 자유주제 등 총 3개 과제로 운영된다.

선정된 팀은 신용정보원과 금융결제원 등 금융유관기관 데이터를 비롯해 미래에셋증권,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카드 등 민간 금융 데이터까지 활용할 수 있다.

한편, 금융위는 지난 7월 'D-테스트베드' 시범사업자 모집을 시작했으며, 선정 심사를 앞두고 있다.

9월 9일 합격자 20팀을 발표한 뒤 같은 달 27일부터 12월 10일까지 11주간 아이디어 구현·검증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