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896명이다.
직전일(1천365명)보다 무려 531명 늘면서 1천900명에 육박했다.
이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직전 최다 기록(22일 1천842명)은 엿새 만에 깨졌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천514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천712명보다 198명 적었다.
밤 시간대 확진자가 많이 늘지 않더라도 1천600명 안팎, 많으면 1천700명대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직전일에는 오후 9시 이후 184명 늘었다.
이달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본격화한 4차 대유행은 최근 비수도권 곳곳에서 더 빠르게, 넓게 퍼지고 있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7일(1천212명)부터 22일째 네 자릿수를 이어갔으며 이날로 23일째가 된다.
이달 22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천842명→1천630명→1천629명→1천487명→1천318명→1천365명→1천896명을 나타내며 1천300명∼1천800명대를 오르내렸다.
1주간 하루 평균 1천595명꼴로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1천495명에 달한다.
◇ 위중증 환자, 3주새 배로 늘어…'더 강한' 방역조치 검토되나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의 고강도 방역대책도 아직은 이렇다 할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의 4단계 조치가 이미 3주째 시행 중이지만 확산세는 좀체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실제 수도권의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주 초반인 지난 26∼27일 이틀간 749명, 771명을 기록하며 700명대 중반까지 떨어졌으나 전날에는 1천212명까지 치솟으며 최다를 기록했다.
서울은 최근 1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458명으로 이미 4단계 범위(389명 이상)에 진입한 지 오래고 경기(397명)와 인천(87명)은 각각 3단계 기준을 넘어선 상황이다.
비수도권 역시 충청·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르다.
전날 0시 기준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611명으로, 이번 4차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600명 선을 넘었다.
지난해 2∼3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쏟아졌던 1차 대유행 이후 첫 600명대이기도 하다. 1차 대유행이 한창이었던 작년 2월 29일 비수도권의 하루 확진자는 885명에 달했었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정부가 비수도권에 대해서도 거리두기를 3단계로 일괄 격상했지만, 여름 휴가철을 맞아 주요 관광지와 해수욕장에 인파가 몰리는 데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까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어 정부의 방역 대응에는 어려움이 계속 가중되는 형국이다.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는 점 또한 방역당국의 고심을 깊게 한다.
전날 0시 기준 국내 위중증 환자는 총 286명으로, 일주일 전(214명)보다 72명이나 늘었다. 하루 확진자 수가 1천명 아래였던 지난 6일(144명)과 비교하면 약 3주새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방역당국은 내주까지 유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필요시 추가 방역강화 대책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수도권의 유행 증가세를 차단해 정체 양상으로 만드는 데까지는 도달한 것으로 본다"면서도 "수도권에서 4단계를 시행한 지 2주가 지나고 있는 시점이기에 효과들을 지켜보면서 좀 더 강한 방역 조치들이 필요할지 여부 등도 함께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적모임의 통제력이 약화돼서 모임 중심의 감염이 확산하는 것인지, 아니면 시설 중심의 감염경로를 적절히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를 평가한 후 약한 부분들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치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반장이 언급한 더 강한 방역조치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추가 단축, 사적모임 인원 제한 강화 등이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