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액이 결정되자 여기저기서 파열음이 터져나왔습니다.
특히 부푼 꿈을 안고 창업한 새내기 창업자들은 제대로 꽃을 피워보지도 못한 채 저물어갈 위기에 처했습니다.
유오성 기자가 30대 자영업자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기자>
올해 8월 피부관리샵 창업을 앞둔 최 모씨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가게를 열기 위해 끌어다 쓴 돈만 1억2천만 원 인데, 제대로 장사를 하기도 전에 빚만 더 늘게 생겼습니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9,160원으로 결정되면서 인건비 부담이 확 늘었기 때문입니다.
[최진아(가명) / 30대 예비창업자 : 초기에 자금을 2~3천 정도 여유있게 창업 비용을 마련해 두었는데요.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처음 잡았던 매출 예상치는 더 낮아지게 될 것 같고요. 최저임금까지 오르게 되면 추가로 대출을 더 받아야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기존에 자영업을 하던 사람들의 피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코로나19 영업제한 조치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떠안은 채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지출만 늘어난 탓입니다.
자영업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쪼개기 고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합니다.
[박민규(가명) / 30대 자영업자 : 지금도 말이 8,750원이지 일주일에 15시간 이상 일하면 주휴수당을 줘야 하거든요. 그런데 9,160원 이렇게 오르면 시급이 대략 1만800원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그러면 주휴수당을 안주기 위해서 하루에 2시간 반만 일을 시킨다거나 진짜 필요한 시간만 근무를 시키는 식으로 운영을 할 수 밖에 없어요. ]
이 처럼 최저임금 인상에 더해 4차 유행까지 겹쳤지만 자영업 피해를 줄일 정부 지원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획재정부는 2차 추경에 편성한 소상공인 최대지원 금액 확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사상초유의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다가온 최저임금 9천 원 시대.
경제 여건을 고려하지 못한 급격한 인상에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