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지구 망하는 것 아냐?"…불안할수록 ESG 시장 커진다 [김보미의 뉴스카페]

입력 2021-07-07 18:07
수정 2021-07-07 18:07
<앵커>

두 번째 이슈 살펴볼까요?

<기자>

역시 자료영상을 준비했는데요. 같이 보시겠습니다.



(▲ 자료: Hama Hama Oysters 페이스북)

미국 워싱턴주에 위치한 한 해산물 식당이 공개한 사진입니다.

자갈 위에 놓인 조개들이 하나같이 입을 쩍 벌린 채 익어있죠?

그 양이 얼마나 많은 지 숫자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인데요.

5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 해변이 찜기로 변하면서 그 열기에 조개가 완전히 익어버렸다고 합니다.

이번엔 캐나다 앨버타주로 가봅니다.



(▲ 자료: 트위터 계정 @attila_thefun)

은박 접시 위에 곰모양 젤리가 한가득 놓여있는데요. 순식간에 녹아내립니다.

1시간이면 충분했다고 하는데요.

미국의 조개뿐만 아니라 캐나다 도로도 익어버린 모습입니다.

자 마지막 영상입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한 마을인데요.

번개가 동시다발적으로 내리치면서 산불로 번진 모습입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하루에만 1만2천여차례 번개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런 영상들을 갑자기 갖고 온 이유가 뭘까요?

지구가 멸망하고 있다 뭐 이런 얘기라고 하려는 겁니까?

<기자>

사실 이렇게 보여드린 영상들은요,

모두 최근 1~2주 사이에 일어났던 일들입니다.

유례없는 폭염으로 미국, 캐나다에서만 800여 명 가량이 돌연사를 할 정도라고 하는데요.

실제로 앵커가 말씀하신 것처럼 “이러다 지구 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더욱 부각되는 이슈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ESG인데요.

그래서 두 번째 이슈는요,

바로 불안할수록 시장의 판이 커지는 ‘ESG’에 대해서 다뤄보려고 합니다.

<앵커>

두 번째 주제는 ‘ESG’였군요.

우리 뉴스플러스에서도 기업들의 ESG활동을 계속해서 조명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ESG는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의 약자를 따서 만든 개념인데요.

이윤 추구를 넘어서 환경, 사회, 지배구조까지 생각해서 경영하는 회사를 우리가 보통 ‘ESG 기업’이라고 부릅니다.

미국에서 이미 2002년에 ESG기업들에 투자하는 ETF상품이 처음 나올 정도로 역사가 굉장히 오래된 개념인데요.

국내에서는 올 들어 특히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국내 기업이 너나할 것 없이 ESG경영 실천을 약속하며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핑크 회장이 "앞으로 ESG성과가 나쁜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라고 밝힌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앵커>

올해 들어서 ESG라는 단어를 정말 많이 듣게 되는 것 같은데,

그런데 ESG 시장의 판이 점점 더 거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글로벌 ESG ETF 시장규모는 2010년 220억달러에 불과했는데요.

2019년말 600억달러를 넘어서더니 지난해 말에는 1900억달러에 육박했습니다.

1년 사이에 몸집을 3배 가까이 불린 겁니다.

<앵커>

주목을 받는 만큼 실제 시장의 성장속도도 상당히 빨라졌다라는 얘기인데, 그런데 환경을 생각한다는 게 수익으로 연결되기는 참 쉽지가 않잖아요.

ESG기업에 투자하는 게 정말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겁니까?

<기자>

ESG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기 전에는 사실 앵커가 말씀하신 것처럼 투자매력도가 낮았습니다.

그래서 국내에 상장되고 출시되어 있는 ESG ETF나 펀드만 보더라도 불과 2~3년 전에는 인지도가 낮았고요.

성과도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낮아서 ‘무늬만 ESG’라는 비판을 많이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ESG활동을 벌이지 않으면 투자를 받는 데에도 큰 제약이 생기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 신호탄을 사실상 앞서 말씀드렸던 블랙록 래리핑크 회장이 쏘아올렸던 겁니다.

기업들이 좋은 성과를 내려면 투자는 필수적인데, ESG활동 없이는 투자를 받는 데에도 큰 제약이 생기고 있다보니

기업들이 앞다퉈 ESG경영에 나서고 있는 거구요.

좋은 실적을 내려면 ESG경영이 뒤따라야 하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ESG기업들은 실적도 좋다라는 인식이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ESG경영을 하는 기업일수록 실적도 좋다?

실제 데이터로 증명이 됐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ESG 대표지수로 꼽히는 MSCI 글로벌 ESG리더스 지수(MSCI ACWI ESG Leaders Index), 그리고 ESG요소가 빠진 MSCI 전세계 지수의 15년 누적 수익률을 보시면요.

ESG 지수 수익률이 21%p 가량 더 높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연초 이후로 비교해보더라도 지난달 말 기준 ESG지수가 0.66%p 더 앞서고 있습니다.

<앵커>

15년 누적수익률이 더 높다라는 건, 어찌보면 당장의 유행때문에 나온 반짝 수익이 아니고 실제로 ESG 경영을 하는 회사들이 더 내실이 있다라는 의미일수도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국내에서도 ESG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는데요.

연초 이후 국내주식형펀드에서 1조2천억원 가량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사이 ESG주식형펀드에서는 오히려 63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물론 ESG주식형 펀드 역시 국내주식형펀드에 포함되는 상품군인데요.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일반, 중소형, 배당 할 것 없이 자금이 줄줄이 빠지고 있는 걸 볼 때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요즘뜨는 ESG 투자상품은 어떤게 있는지 알아볼까요?

<기자>

ESG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으로는 일일이 종목 개별투자를 하기엔 많이 번거로우실 겁니다.

각 기업의 ESG활동 공시도 봐야 하고, 실적도 봐야 하고, 분석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을 테니까요.

때문에 ETF와 펀드가 대표적으로 꼽히는데요.

요즘에는 주식처럼 HTS나 MTS 상에서 실시간으로 거래가 가능하고, 운용수수료/보수가 따로 빠지지 않는 ETF 투자를 더 선호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국내 기업들은 아직까지 전반적으로 ESG 도입 초기 단계에 있고, ESG 공시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곳들도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각을 넓히셔서 해외 ESG ETF 상품군을 눈여겨 보시면 좋을 텐데요.

규모가 큰 ESG ETF로는 자료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ISHARES ESG ETF나 뱅가드 ESG ETF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ESG ETF라고 해도 그 안에서 또다시 글로벌 ESG지수에 투자하냐, 미국 기업들에 투자하냐, 선진국 주식에 투자하냐 등으로 세분화 되어있으니까요.

시장 흐름에 맞춰서 투자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요즘 유가는 오르고, 지구는 아프고, 여러모로 친환경을 신경써야 하는 이유가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김보미 기자였습니다.

잘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