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ESG 활성화…인센티브 도입 필요”

입력 2021-06-14 17:29
수정 2021-06-14 17:29
<앵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ESG 경영이 국내 제약업계에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ESG 경영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의 노력과 정부의 정책 지원이 함께 필요하다는데요.

김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IT·에너지 분야에서 활발했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제약업계에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제약 기업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은 물론, 기업가치 평가에 있어서도 안전과 환경이 중요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진기/ 한독 대표이사(ESG 총괄) : 국내 제약업계도 예외일 수 없어요. 사람들이 과연 재무적 제표만 보고 투자하고 입사하고 주주가 되느냐. 그렇지 않아요…비재무적 제표 ESG도 커져야지만 가능해요. 제약업계는(ESG를 잘 하는 회사와 아닌 회사가) 오히려 더 빨리 판가름 날 겁니다.>

국내 제약사들의 ESG 경영은 아직 시작 단계지만, 일부 선두기업은 뛰어나다는 평가입니다.

2020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평가에 따르면 제약사 중 'A' 등급을 받은 곳은 한미약품과 일동제약 2곳입니다.

올해 지속가능발전소가 799곳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는 한독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독은 온실가스나 폐수 배출을 줄이기 위해 지난 5년간 약 22억 원을 투자했으며, 올해부터 약·건기식 등의 포장을 친환경으로 바꾸는 작업을 대폭 확대, 수년 내로 대부분의 제품이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유한양행은 최대 주주인 유한재단이 공익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오너 세습 없이 평사원이 CEO까지 올라갈 수 있는 승계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사 최초로 사회적 책임경영과 관련한 'CSR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으며, 2017년부터 CSR위원회를 구성한 게 강점입니다.

<백진기/ 한독 대표이사(ESG 총괄) : 이것(재무적 제표)만 신경써서는 지속경영이 불가능합니다. 사람들은 착한 기업을 선호하게 돼 있고… ESG도 스쳐 지나가는 경영 혁신 운동이라고 보지 않아요. 우리가 (선진국에 비해) 조금 늦었지만 선도기업들이 차고 나가면 안 따라 올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중소형 제약사들이 ESG 경영을 활성화하긴 쉽지 않은 상황.

정부 차원에서 약가 우대·정책자금 우선 융자 등 ESG 경영 인센티브 강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