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다시 해외로"…'완판'된 여행상품 [이슈플러스]

입력 2021-06-04 17:47
수정 2021-06-04 17:47
"해외 출국자 9월부터 의미있게 증가"
정부, 트래블 논의…싱가포르·사이판 유력
이제 보복여행?…괌·대만 패키지 1억 '완판'
안전 여행 선호에 여행 평균 비용도 상승
"이날치·BTS 덕에"…한국여행
<앵커>

조만간 자가격리 없이 해외여행이 가능해 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행은 어떻게 달라질 지 산업부 신선미 기자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신기자, 해외여행 언제부터 가능해지는 건가요?

<기자>

올 여름부터 ‘해외여행 가능자’와 ‘해외여행 불가능자’로 나뉠 전망입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일부 국민은 이미 해외여행 후 자가격리 없이 일상생활 재개가 가능한 상황인데요.

백신 접종 속도에 따라 변수가 있겠지만 해외 출국자는 9월부터 의미있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해외여행 상품이 속속 나오는가 하면, 일부 항공사를 중심으로 9월 출발 전세기를 준비하려는 움직임도 보입니다.

다만 해외여행이 코로나 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빨라야 내년 말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들어보시죠.

[이훈 한국관광학회 회장 :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회복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 2019년이 가장 정점이었는데 그 정도 수준에 도달하려면 2022년 하반기쯤 돼야 여행의 보복심리가 행동으로 옮겨질 거 같습니다.]

<앵커>

정부에서도 방역 우수한 국가(지역)끼리 격리를 면제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죠?

<기자>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비격리 여행권역)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래블 버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새로 나온 신조어입니다.

특정 국가끼리 비눗방울(버블)로 감싸듯 협정을 맺고 그 안에서 자가격리 없는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정부는 '방역 우수국(인구 10만명당 신규 확진자가 25명 이하)' 가운데 '공신력 있는 국가'를 대상으로 트래블 버블 협정을 추진 중입니다.

현재 싱가포르와 함께 사이판이 논의 대상에 올랐는데요.

협정을 맺게되면,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14일의 자가 격리 없이 오갈 수 있게 됩니다.

이 밖에 체결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는 미국령인 괌, 뉴질랜드 등이 꼽힙니다.

<앵커>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른 미국은 이제 마스크 벗고 여행을 하잖아요.

주요 공항은 물론, 관광지 곳곳에 사람들로 가득하던데 우리도 여행이 재개되면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겠죠?

<기자>

우리나라는 해외여행을 못 가는 대신 '보복 소비'를 하고 있잖아요.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면 보복 소비가 '보복 여행'으로 옮겨갈 수 있단 전망이 나옵니다.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관련 비용도 높아질 수 있는 건데요.

실제로 미국에선 항공권 품귀 현상은 물론, 렌터카 대여료는 1년 전보다 82% 폭등했고, 휘발유 가격은 7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이에 국내 일부 소비자들은 가격 상승을 우려해 해외여행 상품을 미리 예약하고 있는데요.

올 추석 해외여행 펀딩에 1억원이 몰렸고, 1년간 가격을 동결한 '얼린 항공권'도 1만명이 넘는 사람이 구매했습니다.

<앵커>

여행수요 늘면서 일시적으로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겠군요.

코로나19가 여행 산업에도 영향을 많이 줄 거 같은데요. 앞으로 어떻게 바뀔까요?

<기자>

아무래도 여행상품 구성에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안전이 중요해지면서 단체 중심의 상품이 소그룹 형태로 바뀔 거고요.

가성비 좋은 호텔보다는 안전한 것을 선택하면서 고급형 숙박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겁니다.

식당도 좀 더 엄선할 수밖에 없고, 이동도 렌트카나 가족들만 타고 이동할 수 있는 형태의 교통 수단을 선택할 걸로 보입니다.

유명 관광명소들은 사전 예약을 통해서 인원을 제한하고 접촉을 최소화시키고 있는데, 이는 앞으로도 유지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따라서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해외여행 비용은 올라갈 수 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여행업계 관계자 인터뷰 들어보시죠.

[조일상 하나투어 팀장 : 동일 조건의 상품이라면 가격 변동은 사실 크게 없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앞으로의 상품들이 이전과는 많이 다른 형태로 구성될 거라 그에 따른 체감상 상품가 변화는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앞으로는 해외여행을 가려면 백신여권이 필요할텐데요.

아프리카에 가려면 말라리아 예방 접종을 맞고 가야했던 것처럼 이제는 해외에 가기 전 백신을 맞거나 이를 증명하는게 중요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코로나 이후 한국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BTS, 영화 기생충까지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여기에 이날치 밴드도 한국 관광에 대한 관심에 불을 붙였는데요.

'범 내려온다' 아시죠? 아무래도 코로나로 대면 마케팅을 할 수 없으니 디지털 마케팅을 한 건데 이게 통했습니다.

판소리와 팝을 접목한 이날치 밴드가 전한 한국의 '흥'과 한국의 풍광,

BTS와 제작한 서울 영상 등 '랜선 여행' 콘텐츠가 해외에서 반응이 좋습니다.

‘한국의 리듬을 느껴보세요'는 현재 온라인 누적 조회수만 4600만회가 넘습니다.

이 같은 관심은 코로나 이후 여행으로 이어질 것이란 징후가 이미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중국 여행사 씨트립이 기획한 한국여행 상품에 한꺼번에 200만명의 신청자가 몰리기도 했고요.

대만에선 '제주 가상 출국여행' 상품이 출시 4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습니다.

[김영주 한국관광공사 팀장 : (외국인들의) 한국 관광에 대한 관심은 굉장히 높습니다. (하늘길이) 열릴 때를 대비해서 선제적으로 한국관광 마케팅을 수행하면서 그런 부분들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 상에서 달궈진 한국 관광 열기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국내 여행업계도 철저히 준비해서 잘 맞이해야할 거 같습니다.

<앵커>

네 , 신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