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낭패’…오히려 올랐다

입력 2021-06-03 17:30
수정 2021-06-03 17:30
공매도 재개 한달, 지수는 상승 '코스피 3.1% 코스닥 2% 상승'
HMM 27.87%, 카카오 10.43%, 현대차 9.17%, SK이노 4.5% 등 5개 종목 상승
<앵커>

공매도가 부분 재개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투자자들의 걱정과 달리 오히려 공매도 거래 대금 상위 종목의 절반은 주가가 올랐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공매도보다는 인플레이션 우려 등 외부 요인을 더 조심해야 할 때라고 평가했습니다.

보도에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총 13조 4,000억원.

지난 5월 3일,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한해 부분 재개된 공매도의 한 달간 거래대금입니다.

이러한 공매도 거래는 대부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주로 쏠렸습니다.

하지만 우려했던 주가 폭락은 없었고 오히려 우리 증시는 올랐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 (공매도 영향이) 제한적이었다기보다는 없었죠. 그리고 (증시가) 오르고 있을 때는 나올 수가 없다니까요.]

최근 한 달(5.3.~6.2.) 동안 코스피는 3.1%, 코스닥 지수는 2%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공매도 금액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보니, 한 달간 평균 주가 등락률은 3.41%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꾸준히 공매도의 타깃으로 지목됐던 셀트리온은 오히려 6.8% 올랐습니다.

또 HMM은 27.9%, 카카오 10.4%, 현대차 9.2%, SK이노베이션 4.5% 등 5개 종목이 상승했습니다.

LG화학은 한 달 간 10% 이상 하락했는데, 이는 공매도 영향이라기보다는 외국계 증권사의 목표주가 하향 제시 등 외부 영향이 컸다는 평가입니다.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거래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며, 단순히 매매 기법에 불과하다는 것을 방증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공매도보다 우려해야 할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또 인플레이션 우려 등 대외적인 환경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 중요하게 봐야 될 것은 매크로적인 테이퍼링도 될 수 있겠고요, 예상하지 못했던 정치적 이슈라든지 글로벌 이슈라든지 이런게 어떻게 보면 제일 그런 것들이 방향성을 바꿀 수 있는 문제가 될 것인데···]

1년 2개월만에 부활한 공매도로 우리 증시는 혼란에 휩싸일 듯했지만, 그 공포는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