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올해 신형 스포티지 출시를 앞두고 신형 스포티지의 티저 이미지를 31일 최초로 공개했다.
스포티지는 기아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링 SUV다. 1993년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전 세계에서 누적 600만 대 이상 팔렸다. 기아가 이번에 공개한 티저 이미지는 모두 세 장. 밝기를 최대한 어둡게 해 특정 부분만 공개하면서 신비주의 컨셉을 강조했다. [궁금타]에서는 공개된 티저이미지를 최대한 밝게 해 사진에 보이는 부분을 포함해 드러나지 않았던 특징까지 살펴봤다.
● 정측면…쿠페형 루프라인·세로형 주간주행등 특징
이전 세대 스포티지는 굴곡 없는 유려한 보디라인이 특징이었다. 하지만 이번 신형 스포티지는 유선형을 더욱 강조한 모습이다. 루프라인은 마치 쿠페를 연상케하듯 매끄럽다. 루프라인과 D필러 상단의 각이 많지 않다. 특히 D필러까지 창문 라인을 길게 빼면서 일반적인 준중형 SUV보다 더 큰 사이즈로 보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앞모습은 가장 먼저 세로형태의 주간주행등(DRL)이 눈에 띈다. 정면에서 본 모습은 바깥쪽을 향하고 있는 꺾쇠모양이다. 현대차 팰리세이드에서 볼 수 있던 세로 형태 DRL보다 더 개성적이다. 아직 티저 이미지만 공개된 터라 제대로 된 정면부를 볼 수는 없지만 길게 뻗은 라디에이터그릴과 헤드램프의 경계를 가르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DRL 바깥쪽으로는 헤드램프가 위치한다. 공개된 이미지 컷이 제한적이라 방향지시등의 정확한 위치를 알긴 어렵지만 DRL이 주간주행등 역할을 할 수도 있고, 헤드램프 부분에 주간주행등이 따로 위치할 수도 있다는 점은 추측 가능하다.
보닛 바로 아래, 라디에이터그릴 바로 위에는 기아의 시그니처인 호랑이코 그릴이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이 단순히 그릴로 쓰일지 아니면 추가 LED 역할을 할지는 더 확인이 필요하다.
● 후면…안정감 살린 테일램프 특징
개성 넘치는 앞모습에 비해 뒷모습은 안정감을 강조했다. 테일램프의 LED 등은 'ㄷ'자를 반대로 한 형태로 디자인됐다. 바깥쪽으로 개방감을 더 실으면서 확장된 느낌을 주고 있다. 양쪽 테일램프를 잇는 브레이크 라인을 보면 기존 디자인 철학을 계승한 모습이다. 다만 실제로 점등되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거꾸로 된 'ㄷ'자 테일램프 아래로 방향지시등이 위치했다.
후측면으로 보면 D필러 모습이 더욱 명확히 보인다. 검정하이그로시로 D필러를 마감처리하면서 창문이 길게 빠진 것 같은 느낌을 연출했다. 실내 공간이 더 넓게 보이는 효과를 준다. 형제차인 현대 투싼과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또 크게 두 줄의 캐릭터 라인이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옆면의 캐릭터라인은 앞·뒤 펜더 윗선과 맞춰 일직선으로 이어지고, 테일램프와 높이를 맞춘 라인은 D필러 부분의 입체적인 볼륨감을 드러낸다. 스포티지의 '스포티'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 실내·운전석…대형 커브드 디스플레이 특징
기아가 이번에 공개한 실내 티저이미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운전석의 커브드디스플레이다. 계기판은 물론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까지 일체형으로 연결됐다. 최근 출시된 K8에서 적용된 형태와 유사하다. 이를 바탕으로 볼 때 두 개의 파노라믹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고, 베젤라인을 기준으로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에만 터치스크린 방식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준중형급 SUV에서는 처음이다. 공조시스템과 미디어 작동 시스템 역시 K8에 적용된 형태와 마찬가지로 두 가지 기능을 터치 방식으로 변경해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적용됐다.
스티어링휠을 살펴보면 가운데에는 새로 바뀐 KIA 엠블럼이 크게 박혀있고, 3 스포크형으로 좌우 스포크에는 미디어 조절 버튼과 반자율주행 조작 버튼이 위치해있는 것이 특징이다.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담당 전무는 "신형 스포티지는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바탕으로 대담한 자연의 감성과 모던함을 반영해 깔끔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이 느껴지도록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신형 스포티지 티저 이미지를 통해 볼 때 디자인 면에서는 현대차보다 호불호가 덜하고 대중의 관심을 끌었던 기아가 파격적인 변신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파격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이제 대중의 선택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