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실검 폐지하니 네이트·줌에 간다?…뜨는 '실검 부활론'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입력 2021-04-12 17:37
수정 2021-04-12 17:37
실검 제공하는 네이트·줌 트래픽↑
실검 폐지하니 "사회이슈 모르겠다"
일종의 문화된 실검…폐지 답 아냐"
# 실검의 자유

<앵커>

마지막 키워드는 '실검의 자유'인데, 실시간 검색어를 얘기하는 겁니까?

<기자>

네. 지난 2월에 네이버가 실시간 검색어를 폐지했고, 다음도 지난해에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죠.

하지만 실시간 검색어가 필요하다면서,

'실검의 자유'를 달라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서 이 얘기를 해 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실시간 검색어가 폐지되면서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일례로 최근에 구글 앱 먹통 사태가 터졌던 사례가 있었죠.

운영체제 문제로 카카오톡, 네이버 등의 앱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는데,

스마트폰 고장인 줄 알고 서비스텐데를 방문한 고객이 늘었고, 잘 작동하는 앱을 지우는 사례들도 있었죠.

이후 이 문제가 기기가 아니라 구글 안드로이드 관련 오류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실시간 검색어가 있었다면 상황이 달랐을 것'이라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이외에도 재난 등 중요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곧바로 알기 힘들게 됐다는 점도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그렇죠. 실검이 있었더라면 좀더 빨리 알고 제대로 대처할 수 있었겠죠.

<기자>

이외에도 재난 등 중요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 곧바로 알기 힘들게 됐다는 점도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런 인식은 통계에도 드러나는데요.

지난해 시장조사전문기업 트렌드모니터가 19~50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검을 확인하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현재 이슈를 가장 빠르게 알 수 있기 때문에'가 65.9%로 1위,

'세상 돌아가는 이슈를 놓치지 않고 확인할 수 있어서'가 50.8%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실제로 "실검이 없으니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이런 의견들이 나오는 상황이죠.

<앵커>

그래서 아예 실검이 있는 사이트로 이동하는 사용자도 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트나 줌의 사용자 수가 3월 한달 새 일제히 증가했습니다.

네이트는 기존 372만명에서 476만명으로 28% 늘었고

줌도 3만 2,000명에서 5만 1,000명으로 56%나 뛰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현재 다른 사람이 무엇에 관심을 가지는지 궁금해 하는 욕구가 여전하다는 걸 보여주는데,

이미 실검은 화제나 유행을 따라가는 일종의 문화로 자리 잡은 상황이죠.

<앵커>

하지만 폐지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죠?

<기자>

네. 이런 순기능보다는 여론을 왜곡하는 등의 부작용이 크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지난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지지자와 반대 측의 실검이

번갈아 오르던 게 대표적인 예로, 대중의 진짜 관심사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일었죠.

이후에도 정치나 사회와 관련한 이슈가 생길 때마다 '실검 올리기'는 계속 됐죠.

전문가들은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부작용은 있었지만 중요한 아젠다를 확인하는 순기능을 했다"며

"페지보다는 지적된 문제들을 보완해서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