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나라' 인수하는 롯데쇼핑‥시장 반응은 '글쎄' [박해린의 뉴스&마켓]

입력 2021-03-24 17:37
수정 2021-03-24 22:34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계속해서 다음 이슈로 넘어가 보도록 하죠.

박 기자, 중고거래 해보신적 있습니까?

<기자>

네, 종종 합니다.

제가 성격이 조금 급한 편인데요.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면 하루 이틀은 걸리잖아요?

중고물품을 직거래로 사면 싸게 살 수도 있고, 바로 물건을 받아볼 수 있어서 선호하는 편입니다.

<앵커>

네, 저도 가끔 하는데요.

이렇게 중고 거래 시장이 커지자 롯데그룹이 중고나라를 인수한다고 하죠.

<기자>

네, 맞습니다.

롯데쇼핑이 유진자산운용 등과 공동으로 중고나라 지분 95%를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전체 거래금액은 1,150억원으로 롯데쇼핑의 투자금액은 300억원입니다.

공동 투자자 중 롯데쇼핑만 전략적 투자자인데요.

롯데쇼핑은 나머지 재무적 투자자들의 지분을 인수할 권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롯데쇼핑의 선택에 따라 언제든 중고나라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앵커>

온라인 카페로 성장한 중고나라가 이렇게까지 커진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국내 중고 시장은 2008년 4조원 정도였는데 지난해 기준으로는 20조원 규모로 급성장한 상황입니다.

중고나라의 경우 작년 거래액은 5조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고, 월 사용자는 1,220만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앵커>

롯데쇼핑의 계획은 뭡니까?

<기자>

롯데온 등과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입니다.

롯데그룹이 보유한 유통 및 물류 역량을 결합하면 중고나라의 가치를 키울 수 있단 겁니다.

당장 생각해 볼 수 있는 것만 봐도, 예를 들어 해보셔서 알겠지만 중고거래 할 때 만나는 장소나 판매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잖아요. 특히 여성분들은.

롯데그룹은 백화점, 마트 , 편의점 등 다양한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할 수 있겠죠.

<앵커>

증권업계 평가는 어떻게 나옵니까?

<기자>

사실 300억원이란 금액이 그리 큰 규모도 아니고,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에 업계에선 다소 시큰둥한 모습이었습니다.

시장에 큰 반응도 없었고요.

어떻게 다양한 시너지를 내는 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 주가도 하락 마감했네요.

박 기자, 최근 롯데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근에 쿠팡이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격동기를 맞았죠.

신세계는 네이버와 협업을 했고요.

롯데그룹도 가만히 있을 순 없겠죠.

지난해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의 거래액은 약 7조6,000억원이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이베이코리아는 20조원으로 네이버와 쿠팡에 이어 세 번째로 컸죠.

롯데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단번에 업계 1위로 등극하게 됩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롯데가 최근 이커머스 사업부 대표를 경질했을 만큼 변화를 원하고 있다"라며 "이커머스 시장에서 롯데가 큰 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업계 판도가 어떻게 뒤바뀔지 기대되네요.

롯데가 바이오 시장에 진출한다는 얘기도 나오던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롯데그룹은 엔지켐생명과학과 손잡고 바이오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롯데와 바이오, 개인적으론 잘 연결되지 않는데요.

왜 한다는 겁니까?

<기자>

네, 그렇게 보시는 분들 많습니다.

삼성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SK하면 SK바이오팜과 바이오사이언스가 생각나죠.

이렇게 다른 대기업들의 바이오 투자가 성공적인 것을 보고 자극을 받아 롯데도 바이오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게 업계 시각입니다.

롯데그룹은 2017년 이후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실적만 봐도 롯데쇼핑도 크게 줄었고,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롯데케미칼도 지난해 대산공장 화재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롯데그룹 차원에선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커진 상황인 겁니다.

<앵커>

앞으로 롯데가 또 어떤 분야에 뛰어들지 주목해 봐야 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