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소리 한방이 50만원 되는 NFT…소액으로 투자하는 방법은?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입력 2021-03-23 17:26
수정 2021-03-23 17:26
미국 예술가 1년치 방귀소리 판매
'살 수 없는' NFT하우스도 5.6억원
15년전 올린 트위터 한줄도 33억
"판본으로 사면 소액으로 투자도"
# 방귀소리 팝니다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방귀소리 팝니다' 입니다.

요즘 아무리 ASMR이 유행이라도 그렇지 이것마저 팔리는 겁니까?

<기자>

혹시 방귀소리를 판다면 얼마나 받을 걸로 예상하십니까?

네. 뉴욕에서 활동하는 한 예술가가 자신과 친구 4명의 방귀소리를 1년 동안 모아서 팔았는데,

개별 방귀 소리가 우리 돈으로 50만원에 팔려 나갔다고 합니다.

<앵커>

한 방에 50만원이나 받고 팔렸다? 네 명이 1년을 모았으면 상당했겠네요.

왜 이걸 팔고, 또 이걸 돈 주고 사는 사람은 누군지도 의문입니다.

<기자>

가상화폐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한 토큰) 말씀 드린 적 있죠.

이 예술가는 방귀소리 모음집에 이 NFT 방식을 넣어서 판매한 겁니다.

최근에 추상적인 소유권이 NFT가 붙는 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수천만원씩 팔려 나가자,

이를 풍자하기 위해 방귀소리를 모아서 팔아본 것이죠.

<앵커>

그래도 값어치가 저 정도 하는 거면 무명 예술가는 아니었나봅니다.

NFT라면 지난 시간에 저희도 언급했는데 일론 머스크 아내가 미술품을 팔아서 큰 수익을 거뒀잖아요.

<기자>

네. NFT는 디지털 자산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해 '디지털 세계의 원작'을 만드는 개념입니다.

복제가 쉬운 동영상, 이미지, 음악 등의 자산을 블록체인에 저장하는 방식이죠.

쉽게 말해서 평범한 동전에 그림을 새겨 넣어 기념주화로 만들면,

희소가치가 높아져 가격이 비싸지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블록체인 기술이라 모조품이 존재할 수 없는 그런 기술이라고 했죠.

<기자>

네, 그런데 방귀소리를 넣는 것으로도 가격이 매겨질 정도로 이 열풍이 대단합니다.

최근 세계 최초로 아무도 살 수 없는 '가상의 집'이 5억 6,400만원 정도에 팔렸습니다.

역시 NFT를 적용한 이 집은 전용 AR이나 VR 등 가상현실을 통해서만 볼 수 있습니다.

NFT가 활용된 트위터 한 줄도 우리돈 33억원 가까이에 낙찰됐습니다.

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가 15년 전에 최초로 작성한 트윗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방금 나의 트윗을 설정했다'라는 어떻게 보면 별 거 아닌 내용이죠.

<앵커>

전세계 수집광들이 디지털 콘텐츠로 몰려든다고 하면 앞으로 이 시장이 굉장히 커질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최근 미국 뉴욕의 구겐하임 박물관이 NFT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직원 채용에 나섰으니까요.

글로벌 전통 박물관 가운데는 처음으로 이 시장에 진출을 선언한 겁니다.

최근 소더비, 크리스티 같은 경매업체들이 진출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그런데 NFT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가격도 비싸다는 인식이 있고요.

<기자>

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진입 장벽이 지나치게 높다는 인식이 있죠.

그러나 NFT 미술품에 투자하는 방법에는 고가의 경매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경매를 위해 단 한 점만 제작해서 판매하면 낙찰가가 뛰지만,

작품 한 점을 여러 개의 판본으로 제작해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소액 투자도 가능한가 보네요, 어떻게 하는 겁니까?

<기자>

대표적인 NFT 거래소로 일론 머스크 CEO 여자친구가 이용하기도 한 '니프티 게이트웨이'가 있습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신작이 출시되는데, 이때 선착순으로 구매를 신청하면 됩니다.

'니프티 게이트웨이'에서는 이 시장을 가리켜 드랍이라고 부르는데,

저렴한 가격에 작품을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수량이 극히 적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경우에 택할 수 있는 차선책이 '오픈에디션'인데요.

한정판 작품을 판매한 후에 고유 번호를 매긴 판본을 최대 9,999개까지 발행하게 됩니다.

최초 발행된 한정판에 비해서는 희소성이 떨어지나 향후 세컨더리마켓에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빨리 부자가 되려는 투기꾼들로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부자만 향유했던 예술품이 대중적인 대체투자 자산이 될 계기라는 시각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