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계속해서 다음 이슈로 넘어가죠.
박 기자, 앞서 잠깐 LG이노텍이 MS와 손잡고 가상현실을 구현하는데 적합한 ToF 모듈 개발에 나선다고 했잖아요.
요새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최근 있었던 한 대학교의 입학식 사진입니다.
<앵커>
네? 게임 화면 아닌가요?
<기자>
아닙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처럼 모여서 입학식을 할 수 없으니 가상 공간에서 이뤄진 입학식 풍경입니다.
<앵커>
코로나가 정말 많은 것을 바꿔놨네요.
<기자>
보시다시피 신입사원 연수를 이런 방식으로 한 기업도 있습니다.
<앵커>
재밌네요.
아바타들이 다 비슷한 모습이 아니네요.
<기자>
네, 이 사진에서 보이는 아바타들이 다 각각의 개인 한 명, 한 명을 나타내는 겁니다.
공간은 가상이지만, 현실 인물을 기반으로 해 개성을 드러내는 거죠.
최근엔 메타와 유니버스의 합성어인 '메타버스'가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가 합쳐진 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진짜 현실에서 했던 활동을 가상현실에서 그대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니까 가상과 현실세계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가 유튜브를 제치고 10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으로 자리 잡았고요.
로블록스는 오는 10일 뉴욕 증시에 상장하는데, 시장에서는 기업 가치를 우리 돈으로 약 33조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33조원이라고요?
<기자>
네, 올해 최고 기대주 중 하나입니다.
<앵커>
로블록스, 혹시 해보셨나요?
<기자>
해보진 않았는데,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여러 영상을 찾아봤습니다.
기본적으론 아바타를 통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건데, 현실처럼 내가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다른 사람이 이걸 구입하면 게임 머니로 보상을 받을 수 있고, 이걸 다시 실제 돈으로 환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게임에서 콘텐츠를 만들어서 벌어들인 돈이 현실로 이어지는 거죠.
<앵커>
재밌네요.
<기자>
미국 어린이 70%가 이용한다고 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친구를 만나지 못하니 로블록스에서 게임도 하고 채팅도 하고 하면서 현실처럼 시간을 보내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단순히 최근 유행하는 게임 정도로 그칠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메타버스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업계에선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25년에는 우리 돈 3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VR과 AR을 포괄하는 확장현실(XR)의 글로벌 경제 파급 효과는 520조원 정도로 전망됩니다.
<앵커>
엄청난 규모군요. 새로운 산업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단 거군요.
<기자>
그렇죠.
또 하나의 세계가 새로 생겼다고 볼 수 있는 거니까 사업 확장성이 무궁무진하겠죠.
<기자>
국내에서도 메타버스 관련 기업이 있나요?
<기자>
여러 기업들이 있지만 대표적으론 네이버를 꼽을 수 있습니다.
앞서 보여드린 신입사원 연수 사진도 네이버였습니다.
네이버는 가상 현실 플랫폼인 제페토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입자가 2억명을 넘어선 상황입니다.
앞서 사업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가령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50억원을 투자해 제페토 내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포털사이트 질문들을 가져와봤습니다.
<앵커>
블랙핑크 신상 옷 출시일이 언제냐는데요.
이게 진짜 실제 옷이 언제 출시되는지 물어보는 게 아니죠?
<기자>
네, 와이지가 제페토에서 블랙핑크 의상 아이템을 선보이는데, 이게 언제 올라오느냐라는 질문이 쇄도했던 겁니다.
혹시 궁금하실까 찾아봤습니다.
이런 옷이더라고요.
<앵커>
현실과 비슷하게 만들었네요.
팬들이 좋아하겠군요.
<기자>
네, 이런 방식뿐 아니라, 와이지는 팬 사인회를 개최하거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 가상 전시관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용자에게는 새로운 놀이터로, 기업에는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거군요.
또 다른 기업은 없습니까?
<기자>
네, 덱스터라는 기업도 최근 주목받고 있습니다.
덱스터는 시각 특수효과 전문 기업인데요.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승리호 전체 시각 특수효과 분량 중 70%를 제작했다고 합니다.
'신과함께' 시리즈와 '아스달연대기' 등 영화, 드라마에서 시각특수효과 작업을 담당하기도 했고요.
리서치알음은 "국내외에서 차세대 실감형 콘텐츠 수요가 증가하면서 덱스터의 매출 증가도 전망된다"라며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업체들의 한국콘텐츠 투자도 이어지고 있어 수주 풀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승리호 저도 봤는데요.
시각효과가 몰입도를 높이던데요.
덱스터가 대부분을 담당한 거군요.
<기자>
네, 또 덱스터는 인기 웹툰인 유미의 세포들의 소셜 VR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위지윅스튜디오, 엠게임, 선익시스템이 메타버스 관련 기업으로 거론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