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웨이, 넘사벽 클래스…총 7조원·1인당 7천만원 보너스

입력 2021-02-08 16:50
수정 2021-02-08 16:56


미국의 고강도 제재로 위기에 몰린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임직원들에게 7조원에 달하는 보너스를 지급한다.

8일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회의를 열고 주당 1.86위안의 배당을 결정했다. 화웨이 주식 발행량은 200억주가 넘어 임직원들에게 돌아갈 배당액은 총 400억 위안(약 7조원)이 넘는다.

자사주를 보유한 화웨이 임직원은 10만여명이다. 단순 계산시 1인당 약 7천만원의 배당을 받게 된다.

비상장사인 화웨이는 직원조합의 관리하에 창업자인 런정페이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많은 임직원들이 회사 주식 대부분을 소유하는 독특한 지배 구조를 갖고 있다.

런 CEO는 화웨이 지분을 1%가량 갖고 있어 이번 배당만으로도 최소 700억원가량의 배당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가 임직원들에게 시장의 예상보다 큰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던 것은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작년까지는 아직 실적이 급속히 악화하지는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웨이는 통상 3월 말∼4월 초에 전년 실적을 정식으로 발표한다.

이에 앞서 중국 매체들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의 자체 결산 결과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천367억 달러와 99억 달러로 전년보다 11.2%, 10.4%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수치는 아직 회계 법인의 확인 작업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화웨이의 경영 전망은 밝지 못하다. 작년 하반기부터 더욱 강화된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의 공급망이 와해 수준에 이른 상황이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주력 제품인 이동통신 기지국에서부터 스마트폰에 이르는 거의 모든 제품에 들어가야 할 반도체 부품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화웨이의 제삼국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은 주춤해졌고, 한때 삼성전자와 세계 1위 자리를 다투던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위상도 급속히 낮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