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로봇이 굴린 내 자산...성적표 열어봤더니

입력 2021-01-26 17:27
수정 2021-01-26 17:27
<앵커>

컴퓨터 인공지능이 대신 투자를 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투자를 직접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은행권에서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 성적표를 열어봤습니다.

김보미 기자입니다.

<기자>

투자할 금액을 입력했더니, 어떤 펀드에 각각 얼마씩 넣도록 안내하는 화면이 나옵니다.

이처럼 로보어드바이저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이, 여러개의 펀드에다 자산을 나눠서 투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4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 로봇이 공격적인 운용으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입니다.

실제로 국내자산 투자 기준, 저위험에 해당하는 안정추구형의 국민은행 연환산 수익률은 8.4%로 다른 은행의 고위험·중위험 유형 성과보다도 더 높습니다.

최근 1개월 성적표를 보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고위험 고수익을 지향하는 적극투자형은 어떨까.

코스피가 3천선을 뚫고 치솟아 올랐던 최근 한 달동안, 은행 로봇들의 성적은 적게는 2%대에서 많게는 12%대를 나타냈습니다.

국내 은행들은 올해 들어서 특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가입자 수와 가입규모도 업권 가운데 가장 많고 큰 상황.

지난해 말 기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 가입한 은행 고객은 18만7천명으로 자문사, 운용사, 증권사를 모두 포함한 고객 수의 2배가 넘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펀드 투자설명서를 통해 ‘숨어있는 비용’들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펀드 판매 수수료와 보수, 운용 보수 등이 대표적인데, 자산을 배분하는 만큼 여러 개의 펀드에 가입하다보니 많게는 매달 투자자산의 1%가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