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러→벨라루스 이어 세번째

입력 2020-12-30 00:52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이 실시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29일(현지시간) 오전 전국에서 의료진을 대상으로 러시아 '스푸트니크 V' 백신 투여를 개시했다고 현지 텔람통신 등이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 24일 러시아에서 백신 30만 회분을 실어 온 바 있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의 접종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이어 아르헨티나가 세 번째이며, 옛 소비에트연방 외 국가로는 처음이다. 벨라루스는 이날 앞서 접종을 시작했다.

러시아 내에서도 불신이 가시지 않고 있는 스푸트니크 V 백신의 발 빠른 접종을 앞두고 아르헨티나 내에선 불안감도 표출됐다. 야권은 보건당국에 백신 사용 승인 근거를 설명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아르헨티나에선 의료인들 외에 악셀 키실로프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 등 정부 관계자들도 앞장서서 백신을 맞았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날 "국민이 백신을 매우 신뢰하는 것 같다. 겁을 주고 백신에서 멀어지게 하려는 시도에 국민이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가 이번에 받아온 30만 회분은 모두 1차 접종용이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21일 간격으로 2회 접종이 필요한데, 역시 2회 접종이 필요한 다른 대부분의 백신은 1·2차 때 동일한 백신을 맞는 반면 스푸트니크 V는 1·2차 백신이 서로 다르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2차 접종용 백신은 1월에 아르헨티나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러시아 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