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진단] 12월 16일 공시진단 리뷰...포스코케미칼

입력 2020-12-22 15:32
수정 2020-12-22 15:32
12월 21일 공시를 기반으로 12월 22일에 방송을 했습니다.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에 내화물을 공급하는 기업입니다. 강철을 제조할 때 여러 물질이 필요합니다. 고로의 높은 온도를 견뎌야 해서 내화물이라고 부릅니다. 조선내화 역시 포스코에 내화물을 공급합니다. 포스코케미칼은 창사 이래 안정적인 매출이 보장됐습니다. 2010년에 2차 전지 분야에 뛰어들었습니다. 여기에 2차 전지를 본격 키우겠다고 지난달 유상증자를 발표했습니다. 2차 전지는 헤게모니를 잡으려고 격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포스코케미칼이 온실을 벗어나서 2차 전지에서도 철강 신화를 재연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포스코케미칼 [포스코 6334억원 매수 (12.18, 66.19→61.26%)]

=이번 유상 증자는 주주 배정으로 이뤄졌습니다. 기존 10주를 갖고 있으면, 2.38주를 추가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집니다. 포스코는 배정된 모든 신주를 인수하겠다고 했습니다. 주당 인수 가격은 7만1500원입니다. 인수 총액은 6334억원입니다.

=이번 유상 증자로 기존 주식은 27% 희석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기존 주주들은 입이 나올 수 있지만, 이번 사안은 반대입니다.

유상 증자로 단순히 부채를 낮추는데 쓰지 않고, 2차 전지 분야에 대거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주가 역시 상승했습니다.

=포스코케미칼은 2차 전지의 양극재,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국내 유일한 기업입니다.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GM 합작사 ‘얼티엄셀즈’에 양극재를 납품한다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규모가 5조원대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포스코케미칼이 2차 전지에서 승승장구할지는 미지수입니다. 현재 세계 2차 전지 분야에서 중국은 양극재(64%) · 음극재(74%)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통상 중국과 경쟁할 때, 국내 제조업은 원가 경쟁력과 중국의 불공정한 시장 관행으로 불리합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이 전형적입니다. 한 때 애플의 아이폰과 갤럭시는 중국 시장에서 선두를 다퉜지만, 지금은 시장 점율이 1% 미만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포스코케미칼이 당국의 지원을 받는 중국 기업보다 우위에 설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입니다. 또다른 약점은 포스코케미칼의 과거입니다. 매출이 보장된 시장에서 성장한 포스코케미칼이 세계 각국의 도전을 이기고 성장할만한 실력이 되는지를 지적합니다. 제일 큰 약점은 포스코그룹의 지배 구조입니다. 과거 삼성전자는 반도체 분야에서 10년간 적자를 감수하면서 1992년이 돼서야 흑자를 냈습니다. 이는 최고 경영진의 냉철한 판단과 강철 같은 의지가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얼마 전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연임이 확정됐지만, 2차 전지 같은 신소재 분야는 장기 계획과 투자가 필요합니다. LG화학 역시 그룹 차원에서 15년 간 인내했기에 오늘의 성과가 가능했습니다. 정권이 끝나면 포스코의 최고 경영진은 물갈이 되곤 했습니다. 이런 후진적인 지배 구조는 포스코 그룹의 신소재 성공을 낳기 힘들다는 분석입니다.

(자료제공:타키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