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또 한 번의 수장 공백…과제 '첩첩산중'

입력 2020-11-24 17:24
수정 2020-11-24 17:25
<앵커>

현직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연합회장으로 내정되면서 농협의 수장 공백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당장 내달부터 차기 회장을 선임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인데,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장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내정된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당장 내달부터 은행연합회장 임기가 시작되는 만큼, 내년 4월 임기 만료인 김 회장의 중도 사임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또 한 번의 수장 공백 사태를 맞은 농협금융은 김인태 부사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한 후 내달부터 차기 회장 선임 작업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앞서 농협금융은 지난 2015년 임종룡 전 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되면서 약 두 달간의 회장 공백을 맞은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부사장 대행체제로 이어진 만큼 농협금융은 이번에도 차기 회장을 인선할 때까지 문제가 없을 거란 입장이지만, 산적한 과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김 회장은 5대 금융지주 회장 중 디지털 전환에 가장 주력해왔던 인물로 꼽힙니다.

김 회장은 3년간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약 1조원을 투자하는 비전을 선포했고, 디지털 전환을 도맡는 DT추진 최고협의회를 직접 주관했습니다.

디지털 혁신을 주도했던 김 회장이 당장 자리를 비우게 된 상황에서, 바통을 이어받을 차기 회장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던 김 회장의 성과를 잇는 것도 차기 회장의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농협금융의 지난해 순익은 1조7,7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6%나 증가해 농협금융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까지 겹친 만큼 농협금융 입장에서는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해 회장 선임 절차를 더욱 서두를 수밖에 없습니다.

통상 농협금융 회장직은 그간 '관 출신'이 모두 자리를 꿰차오면서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차기 금융협회장들에 관료 출신들이 잇따라 이름을 올리며 '관피아'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

농협금융 역시 그간 전통적으로 이어져 왔던 관료출신 회장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