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황소장…유명 테마ETF로 선점" [ETF 파노라마]

입력 2020-11-23 17:33
수정 2020-11-23 17:33
<앵커>

투자자분들께 금융투자상품 투자 전략과 최신 트렌드를 전해드리기 위해 마련된 'ETF 파노라마' 시간입니다.

증권부 방서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방 기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증시가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어떤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지 갈피를 못 잡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한 투자 상품이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바로 상장지수펀드(ETF)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펀드 같지만, 증시에 상장이 돼 있기 때문에 주식처럼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방금 전 앵커께서 말씀하셨듯이 어떤 종목에 투자할 지 모를 때는 아무래도 분산 투자가 가능한 펀드를 가장 먼저 떠올리기 마련인데요.

하지만 펀드는 내가 사고 싶은 가격에 사거나 팔고 싶은 가격에 팔지 못할 수가 있습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경우 오늘 매매하면 내일 기준가로 수익률이 산정되고요.

해외 주식형 펀드는 종류에 따라 다른데,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펀드 중 하나인 미국 주식형 펀드를 예로 들면요, 살 때는 이틀 뒤, 팔 때는 사흘 뒤 기준가로 수익률이 산정됩니다. 이 마저도 기준 시각을 넘겨서 매매하면 하루씩 더 밀립니다.

반대로 ETF는 주식처럼 HTS나 MTS를 통해 바로 사고 바로 팔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분산 투자를 실시간으로 하는 셈이죠.

무엇보다도 펀드 보수 또한 거의 세계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기 때문에 폭락장 이후 자금 몰이를 톡톡히 했는데요.

이달 들어 국내 상장 ETF 순자산은 50조원에 육박하면서 지난 3월 대비 10조원 이상 늘었습니다.

<앵커>

펀드와 주식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상품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수익률은 어떤가요?

<기자>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제외하고 폭락장 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ETF 상위 5종목을 꼽아봤습니다.

TIGER 2차전지테마(59.02%), KODEX 에너지화학(58.92%), KBSTAR 200에너지화학(57.6%), TIGER 200에너지화학(57.16%), KODEX 2차전지산업(57.12%) 등 2차전지 테마가 60%에 육박하는 높은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아무래도 올 한 해 핫한 종목이었던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국내 2차전지 종목들의 주가를 끌어올린 영향이 컸고요. 글로벌 친환경 정책으로 인한 전기차 수요 증가 기대감이 주효했습니다.

이밖에 역시 코로나19 대표 수혜 테마인 의료기기와 바이오, 언택트 종목들이 담긴 미국 빅테크 기업 등의 테마가 우수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앵커>

하긴, 2차전지 기업에 투자한다고 했을 때 LG화학을 살지, 삼성SDI를 살지 고민이 될 때는 둘 다 살 수 있는 2차전지 테마 ETF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이건 투자자분들 대부분이 공감하실 것 같은데요. 달리는 말에 올라탈지, 다른 유망한 상품으로 갈아탈지 고민이 될 수 있는 시점 같아요.

<기자>

그래서 제가, 국내 ETF 운용사들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운용사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내년에는 'BBIG', '내수 소비', '반도체', '자동차', '증권' 요 다섯 가지 테마가 증시를 이끌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앵커>

하나씩 살펴볼까요? BBIG. 빅, 또는 삑이라고 불리면서 올해 증시를 이끌었던 키워드 중 하나죠?

<기자>

예 그렇습니다. 바이오와 배터리, 인터넷과 게임 네 가지를 줄인 말인데요.

코로나19로 증시가 한 번 무너지고 다시 올라오는 과정에서 전통적인 제조업이 떨어져 나간 자리에 이들 네 개 산업이 산업 구조를 재편했다는 의미입니다.

글로벌 주요국 정부도 코로나19가 야기한 경제적 충격을 타개하기 위해 4차 산업에 더해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할 방침인데요.

특히 올해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핵심 공약이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BBIG 테마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겠죠.

실제로 한국거래소(KRX)와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KRX BBIG K-뉴딜지수'를 구성하는 12개 종목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1조4,801억원)보다 약 46% 증가한 2조1,529억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영업이익 증가율로 따지면 국내 증시 평균을 약 2배 웃도는 실적을 나타낸 겁니다.

해당 지수에 담긴 종목들의 주가 흐름이 주목되는 만큼 관련 ETF가 유망 상품으로 꼽혔고요, 이밖에 5G, 수소경제, 친환경 테마 ETF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코로나19가 회복되면 그래도 전통적인 산업이 다시 부흥할 수도 있지 않나요?

<기자>

전통적인 산업이 부흥한다는 게 어찌보면 수요가 회복된다는 말이겠죠. 또한 산업 구조의 재편에 따라 전통적인 기업들도 신성장 동력을 찾기 마련이니까요.

반도체와 자동차 테마가 유망하다는 것은 그런 의미로 해석해주시면 되겠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반도체 테마 ETF 특성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담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량주 투자 효과도 있고요.

아까 잠깐 말씀드린 상품 중에 KODEX 200IT TR ETF라는 상품이 있었거든요?

TR이 붙은 상품은 분배금, 그러니까 주식 종목으로 치면 배당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상품이라는 의미인데요. 이런 상품들은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 대비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합니다.

수요 회복이라는 맥락에서 내수 소비 테마도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이것은 비단 국내에 그치지 않고, 최근 바이든 후보 당선에 따라 미국과의 관계 개선과 경제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이나 기타 신흥국에도 해당되는 말입니다.

따라서 이런 신흥국들의 내수 관련 ETF를 찾아보라는 조언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증권, 이건 저도 알 것 같습니다. 내년도 증시가 잘 나가면, 덩덜아 증권주가 오르고, 그래서 증권 테마 ETF의 수익률도 높아지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은 만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유지되고,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갈 곳 잃은 돈이 주식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인데요.

더욱이 증권주를 비롯한 금융주는 대표적인 고배당주인 만큼 증시 변동성이 높아져도 어느 정도 수익률 방어 효과가 있기 때문에 ETF로 투자해 볼 만하다는 게 운용사들 의견입니다.